식탁 위의 인물사 82

'채식에 진심' 톨스토이의 비건라이프

“고기 안 먹고도 잘 살 수 있을까?”– 톨스토이의 단순식, 그 윤리와 건강의 조화요즘 채식한다고 하면 흔히 "단백질은 어떻게 해요?", "기운이 없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듣기 쉽습니다.하지만 19세기 러시아, 그 누구보다 강한 도덕적 신념과 철학으로 육식과 작별을 선언한 한 남자가 있었죠.바로 『전쟁과 평화』의 작가, 레프 톨스토이 (1828.09.09~1910.11.20)입니다.그는 말년에 고기뿐 아니라 우유, 달걀, 설탕, 심지어 커피까지 끊고,빵, 곡물죽, 감자, 채소, 과일로만 하루 세끼를 채웠습니다.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죠.“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육식은 단지 식욕을 위한 부도덕한 행위다.” 한때 귀족이자 육식가였던 그가 어떻게 극단적 채식주의자로 변했을까요?그리고 그의 식..

스티브 호킹의 루게릭 생존 식단

절망 속에서도 삶을 설계한 스티브 호킹의 영양 전략– 루게릭병과 함께한 55년, 위대한 지성의 식탁 풍경인공지능보다 빠른 사고, 블랙홀보다 깊은 통찰.‘시간의 역사’로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은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01.08~2018.03.14)은,21세에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고 평생을 휠체어와 함께 살았습니다.그런데 혹시 아셨나요?그 천재의 식탁은 매일 과일을 으깨고, 영양제를 삼키고, 튜브로 영양액을 주입하는 일상으로 채워져 있었다는 사실을요.음식이 단지 ‘식사’가 아닌 ‘생존’이 되는 삶.호킹은 어떤 방식으로 그 긴 여정을 견뎌낸 걸까요?지금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루게릭병과 싸운 사람’의 식사 기록을 따라가 봅니다.과연 그의 식단은 병을 늦추고, 삶을 지켰..

먹는 것도 작곡하듯, 베토벤의 강박 식사루틴

“커피 원두 60알, 베토의 하루는 거기서 시작됐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식탁에 숨겨진 강박과 위장병 이야기하루아침, 커피 원두 60알을 정확히 세어 내려 마시고,수프 한 그릇과 마카로니에 파르메산 치즈를 듬뿍 얹어 먹는 남자.정신없이 바쁜 음악 천재의 식사치 고는 꽤 단순해 보이지만—그 안에는 집착, 위장병, 와인 중독, 납중독이라는 이름의고통스러운 교향곡이 숨어 있었습니다.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2.17~1827.03.26).우리가 아는 ‘합창’과 ‘운명’의 작곡가는,실은 복통과 식욕 부진에 시달리며 죽기 직전까지도 삶은 달걀만 겨우 삼키던 환자였습니다.그의 식탁은 단순했고 반복적이었지만,바로 그 규칙성이 베토벤 음악의 힘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오늘..

고통을 요리한 화가, 프리다 칼로의 식탁

“프리다 칼로는 음식을 예술처럼 요리했다?”– 삶의 고통을 견딘 식탁, 그 위에 핀 멕시코의 색채‘고통의 화가’로 알려진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07.06~1954.07.13).붉은 립스틱과 눈썹, 정열적인 색감의 그림들,그리고 그녀를 뒤덮은 중증 질환과 트라우마.그런데 놀랍게도, 그 삶을 견디게 해준 건 바로 ‘음식’ 이었습니다.프리다는 멕시코 전통 요리를 손수 만들며자신의 고통을 다독였고, 친구들과의 식탁에서 삶의 에너지를 되찾았습니다.그녀가 만든 요리에는 칠리와 향신료, 코코넛, 수박, 선인장, 데킬라…그녀의 그림 속 색채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오늘은 붓이 아닌, 프라이팬과 국자로 삶을 표현한 예술가프리다 칼로의 식탁 위 이야기로 들어가봅니다.그녀는 ‘먹는 행위’마저도..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만 아침 먹은 줄 알았던 당신에게

티파니에서 뿐 아니라, 어디서든 아침을 ‘꼭’ 챙겨 먹은 헵번?!– 굶지 않은 우아함, 헵번 식탁의 비밀 아침 거르고 커피로 버티는 하루, 익숙하시죠?건강 전문가들이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아침을 거르기 십상입니다.하지만 우아함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Audrey Kathleen Hepburn, 1929.05.04~1993.01.20)은 달랐습니다.그녀는 매일 아침을 ‘의식처럼’ 챙겨 먹는 리츄얼 라이프를 실천했죠.《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그녀는 쇼윈도 앞 크루아상으로 하루를 열었지만,현실 속 오드리 헵번은 통밀빵, 삶은 달걀, 과일, 커피까지 한 상 차려 먹는 ‘헬시 퀸’이었습니다.그녀는 굶지 않았습니다.대신 신선하고 소박한 음식을 꾸준히 먹으며,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단맛 중독 여왕, 엘리자베스1세가 알려준 치아 건강 경고

🍬 영국 여왕도 설탕에 무너졌다?- 엘리자베스1세 식습관, 충치로 본 궁정의 단맛 중독요즘 거리마다 보이는 탕후루, 달고나...한 입 베어 무는 달콤함은 잠시 스트레스를 녹여주죠.그런데 500년 전, 설탕의 유혹에 진심이었던 여왕이 있었습니다.바로 영국 튜더 왕조의 절대 권력자, 엘리자베스1세(Elizabeth I, 1533~1603).그녀는 매일 설탕 절임 과일과 마지팬(아몬드 분말과 설탕, 계란 흰자를 섞어서 만든 과자)을 즐기다,결국 입 안의 이가 모두 썩어버려 전신 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은 ‘설탕이 낳은 왕실의 치명적 취향’, 엘리자베스 1세의 식탁을 따라가보겠습니다.💪 설탕은 곧 권력이다이전에 소개했던 16세기,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가 별사탕(콘페이토)과 서양과자 ‘난만가시(南..

‘배고픈 예술가’ 채플린의 장수 식단

“신발을 씹던 남자, 음식에 웃음을 담다”– 배고픔을 예술로 승화한 희극왕의 진짜 식탁 이야기요즘 MZ들 사이에서 ‘극한직업 다이어트’가 유행이죠?한 끼를 바나나로, 하루를 커피로 버틴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그런데, 그 누구보다 배고픔에 진심이었던 인물이 있습니다.바로, 침묵 속의 광대를 연기한 ‘희극의 거장’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1889.04.16~1977.12.25)입니다. 그는 가난과 영양실조 속에서 자라나신발을 삶아먹는 장면을 직접 연기했고,오리의 걸음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착안해서 오리를 못먹겠다고 할 만큼‘음식’을 삶의 일부이자, 예술의 소재로 삼았습니다.자, 이제부터 채플린의 배고픔, 감사, 절제, 그리고 유머가 깃든진짜 식탁 이야기를 만나볼 시간입니다. 🎬 가난이..

생양파를 사과처럼 먹던 테토남, 어니스트 헤밍웨이

테토남의 식탁, 고기·양파·위스키의 삼위일체 - 음식조차 야성으로 삼았던 진짜 테토남, 해밍웨이의 식탁 위의 포효요즘 온라인에서 핫한 ‘테토남’이라는 말, 많이 보셨죠?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줄인 ‘테토’와 ‘남자’를 합쳐야성적이고 본능적인 매력을 지닌 상남자를 뜻하는 신조어예요.그런데 이 ‘테토남’ 트렌드가 탄생하기 무려 100년 전,생양파를 사과처럼 베어 먹던 진짜 테토남이 있었습니다.그 주인공은 바로, 『노인과 바다』와 『무기여 잘 있거라』의 작가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07.21~1961.07.02).그는 음식 앞에서도 가식이 없었습니다.사자 고기, 땅콩버터 생양파 샌드위치, 위스키와 생굴…그의 식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모험, 창작, 남성성, 그리고 ..

찐미식가 테너 파바로티의 식단 이중생활

🍝 성대보호와 미식 폭주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오페라 황제 파바로티의 찐-미식 라이프와 절제의 아이러니치즈는 필수, 파스타는 생명, 그리고 성대는 무기!이탈리아의 국민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10.12~2007.09.06)는누가 봐도 찐-미식러였습니다.공연 끝나자마자 “엄마표 파스타” 찾고, 고향 모데나의 살라미·파르마햄을 사랑했던 남자.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성대를 지키기 위해커피 OUT, 유제품 OUT, 기름진 음식은 공연 전 OUT“목소리 빼고 다 포기할 수 있다”는 말이 진짜였죠. 매일 20분씩 발성 루틴 돌리고,공연 전엔 물 말고는 입에 안 대던 이 남자,공연 끝나면 폭식각 ON, 치즈 폭탄 파스타 FLEX.그의 식탁은 늘 '성대 보호냐, ..

애거사 크리스티의 창작 리츄얼 라이프

“애거사 크리스티의 식탁엔 늘 단서가 있었다?!”소설 속 ‘위험한 음식’과 현실 속 ‘소박한 식사’의 기묘한 교차범죄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0.09.15~1976.01.12),그녀는 독살과 식탁 예절, 홍차와 잼 토스트를 같은 문장 안에 넣을 줄 아는 작가였습니다.소설 속 범인은 흔히 ‘아침식사’나 ‘티타임’ 중에 단서를 흘렸고,그 식탁은 언제나 조용히 살인을 준비하고 있었죠.그런데 말입니다,그 수많은 ‘위험한 음식’을 창조한 크리스티 본인의 식단은 어땠을까요?대답은 의외로 ‘사과 한 알과 따뜻한 차 한 잔’입니다.화려한 다이어트도, 셰프의 요리도 없었죠.그녀는 소박한 음식, 정적인 일상, 규칙적인 글쓰기를(요즘 유행하는) 자기만의 '리츄얼 라이프'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