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비밀 감기약, 소주 한 잔에 고춧가루 한 스푼"콜록, 콜록." 저녁 식탁에서 기침 소리가 나면 아버지는 말없이 소주잔을 꺼냈어요. 고춧가루를 한 스푼 털어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 잔 속이 빨간 소용돌이로 변했죠.원샷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자면 다음 날 멀쩡하다. 우리 집에선 거의 전설이었어요. 소주 고춧가루 감기 처방, 집에서 한 번쯤 보셨죠?오늘은 이 전설을 판정대에 올려볼게요. 미리 귀띔하면, 몸이 느끼는 것과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 거의 정반대예요.왜 감기가 뚝 떨어지는 것 같을까?마시자마자 효과가 오는 듯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술은 피부 쪽 혈관을 넓혀서 얼굴과 몸을 순식간에 후끈하게 만들어요. 고춧가루의 매운 성분 캡사이신(Capsaicin)은 코 점막을 자극해 콧물을 쏟게 하고, ..
뜨겁지 않았는데 화상이라고요?밤새 전기장판을 켜고 잤는데, 아침에 양말을 신다 보니 발뒤꿈치에 물집이 잡혀 있어요. 이상한 건 밤새 한 번도 뜨겁다고 느끼지 못했다는 거예요.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이 장면은 흔한 겨울 풍경이에요.40~50도의 따뜻함도 피부에 오래 닿으면 화상이 돼요. 그래서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저온화상 환자가 부쩍 늘어요. 소비자원 조사에서 전기장판으로 저온화상을 입은 환자의 93.4%가 2도 이상이었어요. 당뇨 저온화상이 무서운 건 그다음이에요. 최근 5년 동안 당뇨발로 발을 절단한 수술이 5,800건을 넘었어요.⚠️ 당뇨가 있다면 발에 직접 열을 대지 마세요 전기장판·온수매트는 얇은 이불을 깔고 쓰고, 잠들기 전 타이머를 맞춰요. 핫팩은 발에 붙이지 말고, 족욕 물 온도는 발..
약봉지를 펼쳐 보면 보이는 것명절에 부모님 댁 식탁 위 약봉지를 펼쳐 보면 깜짝 놀라요. 내과 약, 정형외과 약, 한의원 약에 영양제까지 하루 열 알이 훌쩍 넘어요. 그런데 이 중 무엇이 왜 들어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집에 아무도 없죠.이런 집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올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하루 10가지 이상 약을 먹는 만성질환자가 143만 명으로 5년 새 54% 늘었고, 85세 이상은 2배 넘게 늘었어요. 부모님이 요즘 부쩍 어지러워하신다면 약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조합부터 의심해 볼 차례예요.국내 65세 이상 300만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하루 5가지 이상 약을 먹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였고, 이들은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높았어요¹⁾. 약 하나하나는 좋은 약이어도, 모이면..
매일 해삼을 챙겨 먹던 중국의 한 남성이 어깨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검사지를 받고 굳어 버렸어요. 위암 쪽 종양표지자인 CA72-4가 155로, 기준치의 스무 배를 넘었거든요. 의사가 짚은 원인은 암이 아니라 그가 먹던 건강식품이었어요. 결과지에 '암'이 붙은 숫자가 빨갛게 찍히면 누구라도 심장이 내려앉죠.남 얘기 같지만 우리 집 영양제 선반에도 비슷한 복병이 있어요. 탈모 영양제로 많이 먹는 고함량 비오틴이에요. 종양표지자 수치 높음 원인을 알면, 결과지 숫자 하나에 밤잠 설칠 일이 확 줄어요.💡 종양표지자는 암 진단 검사가 아니에요 종양표지자는 암세포가 많이 만드는 물질을 피로 재는 선별 검사예요. 암이 없어도 오르고, 암이 있어도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서 이 숫자 하나로 암을 확정하지 않아요. 암..
화장 지우다 발견한 노란 점, 그리고 결과지의 빈칸클렌징 티슈로 눈화장을 지우는데 눈꺼풀 안쪽에 쌀알만 한 노란 점이 보여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서 지방 알갱이겠거니 하고 넘기기 쉬워요. 그런데 이 점, 의외로 혈관 쪽 신호일 수 있어요.혹시나 싶어 작년 건강검진 결과지를 꺼내 보면 더 당황스러워요. 콜레스테롤 칸이 아예 없거든요. 30대 여성 고지혈증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정작 국가검진은 여성에게 40세가 돼서야 콜레스테롤을 재 줘요.⚠️ 결과지에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국가건강검진의 이상지질혈증 검사는 남성 24세, 여성 40세부터 4년마다 받아요. 30대 여성 결과지에 콜레스테롤 칸이 비어 있는 건 "정상"이 아니라 "안 쟀다"는 뜻이에요.왜 여성만 40세부터일까이 기준 ..
아침에 세수하고 거울을 봤는데 한쪽 눈만 김 서린 안경을 쓴 것처럼 뿌옇다면요. 아프지도 않으니 "어제 피곤했나" 하고 넘기기 쉬워요. 그런데 위고비를 맞고 있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져요.올해 국정감사에서 위고비·마운자로 처방 뒤 시신경병증, 당뇨망막병증 같은 안과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4,096명이라는 자료가 나왔어요. 위고비 부작용 시력저하, 실제로 어디까지 신경 써야 할까요? 이 글 끝까지 보면 "이 증상이면 바로 안과"라는 기준선이 생겨요.살 빼는 주사가 왜 눈까지 건드릴까위고비 부작용 시력저하는 크게 두 갈래로 생겨요. 하나는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다른 하나는 혈당이 떨어지는 속도예요. 메스꺼움이나 변비처럼 흔한 부작용과 달리, 눈 쪽은 아는 사람만 알아채요.첫 번째가 비동맥염성 앞허혈성 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