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고통을 요리한 화가, 프리다 칼로의 식탁

건강리포터 2025. 8. 7. 06:00

“프리다 칼로는 음식을 예술처럼 요리했다?”

– 삶의 고통을 견딘 식탁, 그 위에 핀 멕시코의 색채

‘고통의 화가’로 알려진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07.06~1954.07.13).
붉은 립스틱과 눈썹, 정열적인 색감의 그림들,
그리고 그녀를 뒤덮은 중증 질환과 트라우마.
그런데 놀랍게도, 그 삶을 견디게 해준 건 바로 ‘음식’ 이었습니다.

프리다는 멕시코 전통 요리를 손수 만들며
자신의 고통을 다독였고, 친구들과의 식탁에서 삶의 에너지를 되찾았습니다.
그녀가 만든 요리에는 칠리와 향신료, 코코넛, 수박, 선인장, 데킬라
그녀의 그림 속 색채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오늘은 붓이 아닌, 프라이팬과 국자로 삶을 표현한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식탁 위 이야기로 들어가봅니다.
그녀는 ‘먹는 행위’마저도 예술로 만든 여자였으니까요.

프리다 칼로의 식사

 

🥗 프리다 칼로의 식습관과 음식의 정체성

프리다 칼로에게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음식은 정체성과 자존감, 그리고 저항의 상징이었죠.

프리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활할 때조차도
“그린고들 음식은 영혼이 없어!”라며,
멕시코 전통 음식만을 고집했습니다.
타말레스, 칠리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몰레, 호박꽃 수프…
심지어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전처에게 배운

레시피는 나중에 책으로까지 출간되었죠.


밥을 짓는 행위 자체가 그녀에겐 명상이고 의식이었던 겁니다.

프리다는 말합니다.

“요리를 할 땐 잡생각이 사라져요. 내가 살아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녀의 식탁은 언제나 멕시코 원주민의 강인함과 색채, 정열로 가득했고,
그 맛과 향은 그녀의 그림 속에서도 살아 숨 쉬었습니다.
노팔 선인장, 수박, 호두, 라임, 향신료, 데킬라…

칼로는 요리로 약한 몸을 위로하고, 자아를 지키고, 고통에 맞서 싸웠던
가장 뜨거운 예술가였습니다.

 

🍳 삶의 고통을 요리로 버틴 여자, 프리다

프리다 칼로의 몸은 언제나 부서질 듯 위태로웠습니다.
소아마비, 18세 때의 버스 사고, 척추 손상, 반복된 장기 수술…
그녀는 거의 평생을 침대 위에서 보내야 했죠.

그런데도 프리다는 요리를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주방 한쪽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천천히 몰레 소스를 끓이고, 타말레스를 쪘습니다.
고통을 견디는 그녀만의 방식이었고,
음식은 그녀의 고통을 딛는 의식이었습니다.

 

건강이 심하게 악화되었던 1940년대 후반,
프리다는 강제 급식을 받아야 했습니다.
두 시간마다 퓌레 형태의 음식을 억지로 넘겨야 했고,
그 모습은 그녀의 작품 『희망 없음(No hay esperanza)』에 그대로 그려졌습니다.

이 작품 속에는 죽음 같은 정적과 함께
솥단지 속에 쏟아지는 고기, 생선, 기름, 알약이 그려져 있어요.
먹는 행위가 더 이상 위로가 아닌 고문이 되었던 순간이죠.

 

하지만 프리다는 다시 말합니다.

“그럼에도 나는 인생을 사랑해요. Viva la vida.”

 

그녀가 말년까지 그린 마지막 작품의 이름은 바로,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그 안엔 선명한 빨강 수박이 가득했고,
칼로는 거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살아 있다.”

 

🎨 음식이 곧 예술이 된 식탁 – 창작과 요리 사이

프리다 칼로의 예술은 늘 몸에서 시작되어, 식탁 위로 번졌습니다.

그녀의 집, ‘카사 아술(Casa Azul)’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색색의 과일 바구니와 전통 도자기 그릇들입니다.
부엌은 단순한 취사 공간이 아니라,
그녀의 제2의 작업실, 영감의 무대였죠.

프리다는 식재료를 회화적 감각으로 다뤘습니다.
수박의 강렬한 붉은색, 바나나 껍질의 굴곡,
호박꽃의 부드러운 질감과 향기…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캔버스 위로 옮겨졌습니다.

특히 그녀가 남긴 정물화에는
자주 수박, 코코넛, 바나나, 칠리, 향신료, 병에 담긴 술이 등장합니다.
삶과 죽음, 탄생과 소멸, 여성성과 고통…
그녀의 모든 상징은 음식과 함께 배치된 풍경 속에 깃들어 있었죠.

 

심지어 요리를 나누는 행위도 창작처럼 여겼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몰레(멕시코의 여러 소스를 통칭하는 단어)를 나누고,
예술가들과 데킬라 잔을 부딪히며 나눈 대화는
그녀 작품의 영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내 그림 속의 수박을 먹는다.
그건 다시 나를 채운다.”

 

그녀에게 음식은 예술이고, 예술은 삶이었습니다.

 

🩺 프리다 칼로 식단의 현대적 건강 분석

프리다 칼로의 식탁은 색채만큼이나 영양적으로도 흥미로운 구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즐겼던 멕시코 전통 식단은 오늘날 ‘클린 이팅’이나 ‘로컬 푸드’ 개념과도 맞닿아 있어요.

 

👍 긍정적 요소들부터 살펴보면:

  • 다채로운 채소와 과일
    수박, 호박꽃, 선인장, 바나나, 라임 등은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대사 조절에 긍정적이죠.
  • 향신료와 허브
    칠리, 코리앤더, 실란트로 같은 재료는
    소화 촉진, 염증 억제, 항균 작용이 탁월한 자연 약재이기도 합니다.
  • 곡물 기반의 식사
    타말레스, 옥수수 또르띠야 등은
    정제되지 않은 복합 탄수화물로, 포만감과 혈당 안정에 기여합니다.
  •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
    아보카도, 치즈, 돼지고기, 계란 등은
    적절한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하는 균형 잡힌 재료였습니다.

👎 하지만 프리다 칼로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까지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 그녀는 평생 만성 통증, 내장 질환, 신경 손상으로
    정상적인 식사조차 어려운 날이 많았고,
    때론 2시간마다 퓌레 형태로 강제 급식을 받아야 했습니다.
  • 게다가 데킬라와 담배는 그녀의 식욕을 억제했고,
    수술 후에는 영양 결핍과 빈혈이 만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그녀의 식습관은
“문화적 뿌리 + 정서적 위안”이라는 이상과,
“영양결핍 + 강제 식사”라는 현실 사이에서 늘 갈등해야 했던 복합 구조였습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음식은 고통 속에서도 삶을 붙잡는 창!

프리다 칼로에게 음식은
고통의 날들을 견디게 해준 유일한 언어였습니다.
먹을 수 없을 때조차, 그녀는 음식에 대한 기억과 상상으로 살아냈습니다.

삶이 무너질 듯 고통스러웠던 날들,
프리다는 말 없이 식재료를 다듬었고,
허약한 몸으로도 타말레스를 쪘으며,
수박 하나에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라는 말을 새겨넣었습니다.

그녀는 칼로리나 영양분보다, 감정과 상징으로 식탁을 채운 사람이었습니다.

그건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저항이었고,
절망 속에서 꺼내 먹은 희망의 조각이었죠.

때론 먹는 일이 고통이 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음식으로 삶을 붙잡았습니다.

 

오늘 당신의 음식은 어떤가요?

먹을 게 없다고 투정부리며 음식을 밀어내진 않았나요?

프리다 칼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녀는 억지로 퓌레를 넘기며,
그 갈망과 고통을 그림으로 토해냈습니다.

그래서 물 한 컵, 밥 한 숟갈이
그저 ‘영양’이 아닌, 삶의 증거였죠.

혹시 당신에게도,
식탁 위 한 끼가 너무도 당연해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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