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82

‘소원을 요리한 리더’ 선덕여왕의 건강 정치

“선덕여왕, 나라를 건강으로 다스리다”– 악귀는 팥죽으로 물리치고, 마음은 차로 다스린 조선 최초의 여성 군주여러분, “동짓날엔 팥죽 먹어야지!” 하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팥죽은 단지 겨울 별미가 아닙니다.예로부터 팥의 붉은 기운은 잡귀와 액운을 쫓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여겨졌고,그래서 동짓날마다 사람들은 팥죽을 끓여 문지방에 바르고,온 집안에 퍼뜨리곤 했습니다.그런데 이 익숙한 풍습, 알고 보면 신라 최초의 여성 군주 선덕여왕(善德女王, 602~647)과도 관련이 있습니다.그녀는 하늘의 별을 읽고 백성의 불안을 보듬으며,국가의 혼란기를 지혜와 덕으로 이끈 리더였습니다.그 통치의 한 가운데엔, 뜻밖에도 차 한 잔과 팥죽 한 그릇이 있었죠.이제부터, 한 그릇의 팥죽으로 나라를 지키고,차 한 모금으로..

‘스트레스 만렙 왕’ 숙종의 보양식 생존기

“숙종은 조선판 직장인 같았다?”– 불규칙한 식사, 야근, 화병… 그리고 보양식으로 버틴 군주불규칙한 아침식사,이메일 확인하다 놓치는 점심,퇴근 후 허겁지겁 먹는 늦은 저녁...이 풍경이 낯설지 않다면,당신은 300년 전 조선 제19대 왕 숙종(肅宗, 1661~1720)과 비슷한 루틴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숙종은 흔히 ‘정치의 고수’로 알려져 있지만,신체적으로는 지독하게 피로한, 병을 달고 사는 직장인형 왕이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 간질환, 불면증, 만성 피로, 심지어 출혈성 질환까지각종 현대병의 전시장이나 다름없었죠. 그는 일을 놓지 못했고, 사람을 의심했고,한 번 불붙으면 멈추지 않는 다혈질의 성격을 지녔으며,무엇보다 제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몰랐습니다.그의 식단은 단지 건강을 챙기기 위한 것이 ..

율곡 이이의 9장원급제를 가능케 한 위장형 두뇌 관리법

“율곡 이이, 나물 먹고 아홉 번 장원한 남자”– 채식과 연근죽으로 뇌를 관리한 조선의 천재요즘 유행하는 건강 트렌드 키워드 몇 개만 꺼내볼까요?#연근죽챌린지 #마인드풀니스 #로우푸드 #웰니스루틴 #두뇌보양식다 어디선가 본 듯한 태그들이죠.그런데 이 모든 걸 500년 전 조선시대에 실천한 인물이 있습니다.바로 율곡 이이(李珥, 1536~1584).그는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자 정치가, 그리고무려 9번이나 장원급제한 천재, 별칭은 '구도장원공'입니다.하지만 이런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유약한 위장과 섬세한 신경을 가진 고뇌하는 철학자의 모습이 있었습니다.그가 택한 생존 전략은 놀랍게도 연근죽과 채식, 그리고 마음 다스리기였죠. 🧠 9회 장원급제한 천재의 위장과 멘탈 관리법율곡 이이는 어릴 때부터 머리가 좋기..

본투비 허약체질 퇴계 이황의 건강 수련법

“퇴계 이황, 마음과 식단으로 건강을 지킨 사나이”– 스트레스는 참아 넘기고, 마는 꼭 챙겨 먹은 조선의 철학자밥을 제대로 못 먹을 때면 속이 쓰리고,마음이 어지러울 땐 괜히 말수가 줄어든다. 지금 이 문장을 고개 끄덕이며 읽고 있다면,당신은 이미 16세기 조선의 철학자 퇴계 이황(李滉, 1501~1570)과 통하는 감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를 ‘성리학의 거장’으로만 기억하지만,그의 숨겨진 면모는 허약한 체질을 극복하려 애쓰던 마음관리 실천가이자 식이요법 전문가였습니다.그는 일생 동안 몸을 챙기기 위해죽을 고르고, 야채를 가려 먹고, 마음을 삭이고, ‘참을 인(忍)’ 자를 삼켰습니다.그리고 그 실천 끝에 남긴 한 문장이 있습니다.“몸이 냉하여 식사를 줄이고, 마음이 흔들릴 때는 조용히 글을 읽는..

운동·금주·구기자, 조선 유학자 송시열의 웰니스 루틴

“송시열은 조선판 구기자 마니아였다?”– 산나물, 잡곡밥, 그리고 구기자차로 다진 장수 습관지난번 글에서 정약용의 녹차 사랑을 다뤘던 거, 기억하시나요?오늘은 그에 못지않은 ‘티(tea) 러버’가 등장합니다.그 이름은 바로…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그는 조선 후기 유교의 대명사이자, 노론의 정신적 지주,마지막엔 정치적 탄압으로 사약을 받았지만,83세까지 살다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 장수자이기도 했죠.그의 장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검소한 식습관, 절제된 생활, 그리고 구기자차 한 잔.그렇다면, 조선판 ‘건강 챌린저’ 송시열의 식탁은 어땠을까요? 🍃 ‘차’로 다스린 철학자의 삶송시열은 평생 벼슬보다 학문을 더 중시했습니다.제자 양성과 독서에 몰두하며 전국을 유람하듯 다녔던 그는지방..

이순신의 저탄고단 필승 전투식단

이순신 밥상 위에 소고기 대신 올라간 최종 ‘食’기!- 조선 수군의 체력을 지탱한 한 끼의 기록거친 파도 위에서 나라를 지킨 조선 수군의 지휘관, 이순신.그런데 그 전설적인 장군의 전투력, 혹시 ‘밥상’에서 나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조선시대 양반가에선 소고기가 최고의 보양식이었지만,수군을 이끌던 이순신에겐 바다가 바로 슈퍼마켓이자 냉장고였습니다.말 그대로 신선한 해산물이 넘쳐났죠.그리고 그 중심엔 『난중일기』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단 하나의 생선이 있었습니다.말리고, 구워 먹고, 곡식과 맞바꾸고, 기름까지 짜낸 그것.조선 수군의 생존을 책임진 바로 그 식재료,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청어 수십여 마리를 잡아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라.” – 『난중일기』 1592년 11월 21일(음력) ⚓ 위장..

추사 김정희, 300년 먼저 녹차 디톡스를 한 사나이

"추사 김정희는 녹차 중독자였다?"– 9년 제주 유배에서 버틴 힐링 디톡스의 비밀요즘 카페 가면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뭔지 아시죠?바로 말차 라떼, 말차 케이크, 말차 디저트!‘웰빙’과 ‘힐링’을 담은 초록색 파우더 한 스푼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그런데 잠깐,이 ‘말차 열풍’보다 무려 300년 먼저 녹차에 중독된 인물이 있었습니다.바로 조선 후기 최고의 예술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입니다.추사 김정희는 '추사체의 창시자', '세한도의 화가'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추사는 단순한 차 애호가를 넘어서,하루 종일 녹차를 마시며 병든 몸과 마음을 치유했던 조선의 힐링 마스터였죠. 참고로 ‘말차’는 녹차를 곱게 갈아낸 가루차이고,‘녹차’는 찻잎을 우려 마시는 전통 방식이에..

채식주의자 정약용의 웰빙 식단

“정약용은 채식주의자였다?”– 상추쌈과 호박죽으로 건강을 지킨 조선 실학자의 식탁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 정약용.『목민심서』, 『경세유표』를 쓴 그는 백성을 위한 제도 개혁가로 기억됩니다.그런데 아시나요? 이 위대한 사상가는 ‘채식주의자’에 가까운 식생활을 실천한 인물이었습니다.버섯과 두부를 칭송하고, 상추쌈의 기쁨을 아들에게 권했으며,기력이 쇠했을 땐 호박죽 한 그릇에 몸을 회복하기도 했죠.그의 식탁은 절제와 건강, 그리고 회복의 철학이 깃든 작은 우주였습니다.자, 지금부터 정약용의 ‘채식과 건강’에 대해 알아볼까요? 📌 채소밭을 직접 가꾼 실천가 — “고기뼈에 치아 흔들릴 일 없다네”정약용은 채식을 단순한 식단이 아닌, 철학적 실천으로 여겼습니다.유배지에서 쓴 시문집 『한암자숙도』에는 다음과 같은 ..

'먹깨비' 허균: 식도락에 대한 지극한 열정

“허균은 조선의 미식 칼럼니스트였다?”– 벼슬보다 새우와 게를 택한 자유로운 영혼의 식도락기“맛은 영원히 즐거운 것이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죠? 요즘 떠오르는 미식 유튜버나 셰프의 어록일 것 같지만, 놀랍게도 이 말은 400여 년 전 조선 시대의 문인이자 혁명가였던 허균의 세계관이었습니다.그는 『홍길동전』의 저자, 유배와 파직을 거듭한 개혁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바로 조선의 최초 맛 칼럼니스트, 허균의 숨겨진 식도락 라이프.그는 권세나 명예보다, 새우 한 접시와 싱싱한 생선 한 토막을 더 귀하게 여겼던 진짜 ‘맛있는 인생’을 살았습니다.자, 지금부터 조선의 대표 ‘미식 탐험가’ 허균의 맛있는 인생을 따라가 볼까요? 📌 “먹는 것밖에 탐내는 게 없다”… 그가 직접 고백..

'국민약골' 영조, 저속노화 식단으로 조선 최장수왕이 되기까지

"영조는 저속노화 인플루언서였다?"– 300년 전 조선 최고령 왕의 안티에이징 비밀"잡곡밥, 튀김 사절 그리고 금주금연"이거 요즘 헬스 유튜버 루틴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바로 조선의 21대 왕 영조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조선 21대 왕 영조(英祖, 1694~1776). 영조는 '탕평책의 달인', '52년 최장기 집권'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영조는 ‘탕평책의 달인’, ‘52년 최장기 집권’으로 유명하지만,사실 더 놀라운 건 당시 평균수명이 50대였던 시절에 무려 83세까지 장수했다는 사실이에요.왕 중에서도 최장수 기록. 그야말로 조선의 저속노화 바이블이라 불릴 만하죠. 영조의 극한 저속노화 도전📌 실록에 남겨진 '절제의 흔적'『영조실록』과 각종 의궤에 따르면, 영조의 건강 비법은 소식, 규칙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