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의 마음에도 흉터는 남는다 – PTSD를 다시 말하다“살아남아서 죄송합니다.” 2025년 7,8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 두 구조대원이 연이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영웅들이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요?우리는 흔히 재난 생존자와 구조자에게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떠올립니다.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더 복잡하고, 때로는 공포보다도 무거운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바로 ‘생존자 죄책감(survivor’s guilt)’입니다. 이 감정은 영화 속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스파이더맨이 고모부(또는 고모)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에 평생 괴로워하는 장면 말이죠.슈퍼히어로조차 “내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현실 속 영웅들—소방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