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사랑한 소울푸드는?

건강리포터 2025. 8. 4. 09:30

🍗 비빔밥부터 KFC까지, MJ의 소울푸드 여정

– 비빔밥과 채식 사이, 마이클 잭슨의 식탁

마이클잭슨이 한국에 와서 비빔밥에 반해 갔다는 사실 아십니까? 

1997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처음 맛본 전주비빔밥의 맛에 매료당해 

기내식으로도 비빔밥을 시키고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전용셰프에게 비빔밥 레시피를 전수할 정도로 

마이클잭슨의 비빔밥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소울푸드는 비빔밥

글쎄요. 비빔밥은 그의 '인생 별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대 위 에너지를 끌어내는 고단백 고지방 식단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어떤 식단으로 무대를 지켰고,
그 식습관이 그의 건강과 말년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마이클잭슨의 KFC사랑

🍗 투어의 연료, 단백질 중심 고강도 식단

마이클 잭슨은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격렬하게 움직였던 댄서이자 가수였습니다.
그렇기에 투어 중 그의 식탁은 단순한 '끼니'가 아닌 '연료 탱크'에 가까웠죠.

그가 활동기 중 가장 자주 먹은 식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닭가슴살, 칠면조버거, 연어 등 저지방 고단백 육류
  • 현미밥, 스팀 채소, 두부
  • 생과일과 신선한 스무디
  • 수분 보충용 오렌지주스와 비타민 드링크

특히 무대 직전에는 고단백·저당·저염식으로 체력 유지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근육의 피로 회복혈당 안정, 장시간 퍼포먼스 지속력 확보에 적합한 구성으로,
실제 그의 셰프와 트레이너들도 "마이클은 자신의 몸을 기계처럼 관리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또한 그는 과자나 초콜릿 같은 자극적인 간식은 최소화하고,
무설탕 과일칩이나 통곡물 스낵 등 비교적 건강한 대체 간식을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마이클 잭슨은 단순한 다이어트를 넘어,
무대를 완주하기 위한 전략적 식단 관리자였던 셈입니다.

🥗 비빔밥과 채식, 일상 속 절제의 식사법

무대 밖, 조명이 꺼진 일상에서의 마이클 잭슨은
놀랍도록 절제된 채식 위주 식사를 즐겼습니다.

그는 활동이 없을 때,
샐러드, 스팀 브로콜리, 두부, 통곡물빵, 과일 스무디 등
심플하고 식물성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며 몸을 관리했죠.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1997년 방한 당시 비빔밥에 반한 일화입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그의 채식 성향에 맞춰 고기 없이 다양한 나물과 간장 양념으로 비빔밥을 제공했고,
그는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전용 셰프에게 비빔밥 조리법을 전수할 만큼 깊은 애정을 보였죠.

매운 고추장은 피하고,
대신 간장과 참기름 베이스로 만든 순한 비빔밥을 즐겼다는 건
그가 맛의 섬세함과 식재료의 조화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일요일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날로 지키기도 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금식 루틴으로, 체내 리셋과 정신적 평온을 위한 습관이었죠.

이처럼, 마이클 잭슨은 공연 때와 달리,
일상에서는 소식과 채식 중심의 절제된 루틴을 실천하며,
심신의 밸런스를 지키려 했던 매우 의식적인 식사 관리자였습니다.

 

🍕 KFC와 맥앤치즈, 익숙한 음식에 담긴 위안

절제된 채식주의자였던 마이클 잭슨에게도 예외는 있었습니다.
그 예외는 바로… KFC 프라이드 치킨.

그는 투어 중에도 하루 한 끼는 꼭 KFC를 먹었다는 증언이 있을 만큼,
크리스피한 튀김과 짭짤한 맛에 진심이었습니다.
심지어 공연기획자들이 새벽까지 도시 곳곳을 헤매며
그를 위한 치킨 한 통을 구해온 일화도 유명하죠.

뿐만 아니라, 그는 플레인 치즈 피자, 맥앤치즈, 감자튀김 같은
미국식 소울푸드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자주 찾았습니다.

이런 메뉴는 건강한 식단과는 거리가 멀지만,
마이클 잭슨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 익숙한 향,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안식처’였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그는 자서전과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하지만 음식은 내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강박과 불안 속에서 음식이 유일한 자기 결정의 도구였다는 걸 시사합니다.

공연이 끝난 새벽, 맥앤치즈 한 숟갈.
그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마이클 잭슨이라는 고독한 천재’를 잠시 사람으로 되돌리는 의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보이는 것과 다른 ‘채식주의’의 정체

마이클 잭슨은 자주 채식주의자(Vegetarian)로 소개되지만,
정확히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단백질을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Flexitarian 또는 폴로-페스코 베지테리언)"에 가까웠습니다.

즉, 그는 기본적으로는 식물성 식사를 선호했지만,

  • 공연이나 투어 중에는 체력 유지를 위해 닭고기, 생선, 계란 등을 먹었고
  • 일상에선 샐러드, 두부, 나물, 과일 위주의 채식 중심 루틴을 유지했죠.

그가 ‘채식주의자’라고 했을 때 의미하는 건,
윤리적 채식(동물권 보호)이나 종교적 채식보다는

  • 건강 관리,
  • 체중 유지,
  • 정신적 맑음과 에너지 순환에 대한 철학이 중심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고기를 피하려 한다. 내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KFC 치킨이나 생선구이처럼
부드럽고 익숙한 단백질 음식에선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는 잭슨이 스스로를 극단적으로 단속했다기보다는,
자기 몸의 컨디션과 심리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실용적 채식주의자였다는 뜻이죠.

결국 마이클 잭슨의 ‘채식주의’는
모순된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무대 위 천재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참고] 마이클 잭슨의 식습관을 보면, 엄격한 의미의 채식주의자(vegan)라기보다는,
평소에는 식물성 위주의 식사(채식 위주)를 선호했지만 필요에 따라 닭고기나 생선도 섭취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영미권에서 흔히 “페스코-베지테리언(pescatarian, 달걀·유제품·생선까지 섭취)” 혹은 “폴로-베지테리언(pollo-vegetarian, 붉은 살코기만 금지)”이라 부르기도 하는 식습관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 불규칙과 금식의 그림자, 현대영양학의 경고

마이클 잭슨의 식습관은 한편으론 절제와 전략,
다른 한편으론 불안정과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때때로 하루 한 끼만 먹거나,
일요일 금식, 식사 거부, 과도한 영양제·주스·약물로 끼니를 대체하는 방식도 보였습니다.

공연 준비가 한창일 땐 억지로 단백질을 섭취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무대 압박감으로 식욕이 줄고, 체중이 급감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죠.

현대 영양학적으로 보면, 이런 식습관은 다음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위장 장애 및 소화불량
  • 저혈당 증상, 에너지 고갈
  • 근손실과 면역력 저하
  • 영양 불균형, 비타민·미네랄 결핍
  • 정신 건강 악화와 섭식장애(거식-폭식 반복) 위험

그의 사망 당시 부검 결과에서도
위에는 음식이 없고 약물만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식사 불규칙과 영양 결핍이 신체 회복과 면역력 저하를 가속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국 마이클 잭슨의 식탁은,
한쪽에선 퍼포먼스를 위한 철저한 연료 전략,
다른 한쪽에선 스트레스와 고독, 자기 통제 욕구가 복잡하게 얽힌 결과였습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완벽한 무대 뒤에는 비워진 식탁이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식습관은
KFC 한 조각에서, 간장 비빔밥 한 그릇까지
아이처럼 단순하고, 예민하게 전략적이었습니다.

공연을 위한 단백질 식단,
일상 속 절제된 채식 루틴,
그리고 가끔 터져나온 익숙한 정크푸드의 위안.
그 식탁에는 팝의 황제라는 무게
그가 평생 감당해야 했던 고독과 통제의 욕망이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식사도 '관리'의 대상이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혹시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과도한 통제나 불안한 죄책감 속에서 먹고 있진 않나요?

마이클 잭슨의 삶이 말해줍니다.

음식은 체력을 만드는 연료이자,
당신의 마음을 채우는 따뜻한 쉼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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