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조지 워싱턴이 즐긴 '도파민 디저트'는 무엇?

건강리포터 2025. 8. 2. 00:30

“조지 워싱턴은 아이스크림 덕후?”

– 자연식 식단과 디저트 집착 사이의 반전 건강 철학

요즘같이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여러분은 아이스크림을 몇 번이나 드시나요?

무더위 식힐려고 하나,

당 떨어질 때 하나,

회식 후 술 깨려고 시원하게 하나!

다들 많이 먹는다고는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아이스크림 기계까지 산 사람”은 흔치 않죠.

그런데 여기, 
18세기에 이미 아이스크림 기계를 구입해
여름마다 파티를 열고, 300여 개의 디저트 전용 도구를 수집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02.22~1799.12.14)이에요.

역사책 속 워싱턴은 위엄 있는 군인, 냉철한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로 가득하지만
그의 식탁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릅니다.

자연에서 채취한 고기와 채소, 신선한 곡물빵을 먹으며 건강을 중시했던 워싱턴.
하지만 동시에, 그는 아이스크림을 향한 '장인의 집착'을 가진 디저트 마니아였죠.

그의 삶은 어떻게 이런 절제와 집착의 공존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이제, ‘건강한 식단’과 ‘작은 기쁨’ 사이를 완벽히 조율했던
조지 워싱턴의 식탁 위로 함께 떠나볼까요?

아이스크림덕후 조지워싱턴

 

🥗직접 키운 식재료, 직접 만든 식단 – 워싱턴 식탁의 기본 철학

조지 워싱턴은 군인이기 전에 ‘농부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버지니아주 마운트 버논(Mount Vernon)에 거대한 자택과 농장을 두고
직접 작물과 가축을 관리하며, 건강한 식탁을 설계했죠.

그의 하루는 이른 아침 콘밀 팬케이크(hocake)와 꿀, 차로 시작됐습니다.
팬케이크 반죽엔 옥수수 가루와 물만 넣고 철판에 구운 다음,
버터와 꿀을 듬뿍 얹는 게 포인트였죠.
지금으로 따지면 당도 낮은 '로컬 재료 기반의 자연식' 아침이었습니다.

식사의 중심은 삶은 고기와 생선, 신선한 채소, 과일, 곡물빵이었고
특히 사냥으로 얻은 사슴, 멧돼지, 오리 등을 자주 식탁에 올렸습니다.
채소는 직접 키운 콜라드그린, 완두콩, 호박 등이 주를 이뤘고,
과일 중엔 체리와 사과를 즐겼다고 해요.

정제된 설탕이나 기름진 요리는 피하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조리법 없이 간단하게 먹는 워싱턴의 방식
오늘날 ‘클린 이팅(clean eating)’이라는 건강 트렌드와 맞닿아 있죠.

그는 편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인간은 자연이 준 것을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건강을 위한다기보다,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삶의 태도가
그의 식생활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던 셈이죠.

 

🍦기계까지 샀다? – 워싱턴의 아이스크림 사랑 

자연식 식단의 상징 같던 워싱턴, 그런데 의외의 ‘집착 메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아이스크림입니다.

그는 1780년대 중반부터 아이스크림 제조기(Cream Machine for Ice)를 사들였고,
여름이면 포토맥 강에서 직접 얼음을 채취해 저장소에 보관한 뒤
정기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손님을 접대했습니다.

특히 1790년대엔 아이스크림 제조와 서빙 장비에만 무려 $200 이상을 사용했는데요.
당시 금액으로는 ‘작은 집 한 채 값’이었고,
2020년 기준 환산하면 5천 달러(한화 약 650만원) 에 달합니다.

심지어 그는 309개의 아이스크림 관련 기구를 수집한 걸로도 유명하죠.
2중 냉각 틀, 은제 스푼, 아이스 플레이트, 개별 서빙 잔까지…
한마디로 ‘아이스크림 서빙 풀세트’를 완비한 셈입니다.

게다가 단순한 바닐라, 딸기만 고집한 것도 아닙니다.
굴 아이스크림, 파르마산 치즈 아이스크림 같은 실험적인 맛도 시도했고,
그중 일부는 ‘고급의 상징’으로 대통령 관저 만찬에도 올랐습니다.

다만, 워싱턴은 아이스크림을 일상적으로 폭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에겐 아이스크림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손님을 대접하는 사교 수단이자 문화 콘텐츠’였죠.

아이스크림은 워싱턴에게
 “기쁨은 나눠야 배가 된다”는 삶의 철학이 담긴 디저트였습니다.

 

📌67세 장수 비결? 절제 + 활동 + 규칙 – 워싱턴의 건강관리 루틴

조지 워싱턴은 단순히 식단만 건강하게 유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삶 전체를 '건강한 루틴'으로 설계한 사람이었죠.

그가 가장 자주 강조한 문장이 있습니다.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그 말처럼, 그는 다음과 같은 습관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 식사 절제:
    소식(小食)을 원칙으로 삼고, 하루 두 끼 메인 식사(오전 7시, 오후 3시)만 일정하게 먹었습니다.
    식사량도 일정했고, 가공된 음식은 피하며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 활동적인 하루:
    걷기, 정원 손질, 말 타기, 사냥, 승마는 물론
    손님맞이와 농장 경영까지 직접 움직이며 일상을 보냈죠.
    당시로 보면 ‘유산소 + 근력’ 모두 겸비한 자연운동이었습니다.
  • 청결과 수면:
    아침엔 일찍 일어나 정해진 루틴대로 움직였고,
    면도, 의복 정비, 손 씻기, 침구 관리에도 엄격했습니다.
    하루를 일정하게 마무리하며 7~8시간의 수면을 지키려 노력했죠.

그는 젊은 시절 이질, 피부병, 폐 관련 질환 등으로 고생한 적 있었지만,
전반적인 노년 건강은 양호했고
치명적인 만성질환 기록도 거의 없습니다.

워싱턴의 건강 철학은
"조금씩,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현대의 ‘슬로우 라이프’, ‘웰니스 루틴’과도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습니다.

 

🍨 “디저트의 유혹, 그러나 무너지지 않은 절제력” – 현대적 해석

조지 워싱턴은 아이스크림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절제의 아이콘’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식생활을 현대 의학과 영양학 관점에서 보면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지점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감정 조절의 수단’이었을까?

워싱턴에게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손님 접대, 사회적 유대, 삶의 기쁨과 연결된 ‘기호 식품’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도파민 디저트’였죠.

하지만 그는 아이스크림을 폭식하거나 감정적으로 탐닉하지 않았습니다.
행사와 사교, 특별한 날에 제한적으로 즐겼고
이는 오히려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높이는 효과를 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절제와 규칙이 만든 ‘고탄수화물 중립화’

워싱턴의 주요 디저트였던 아이스크림은
오늘날로 보면 고지방·고당류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본적으로 지킨 식단은

  • 낮은 가공도 (현미, 콘밀, 직접 키운 채소 위주)
  • 식사량 제한
  • 규칙적인 신체 활동
    이런 조건들이 고탄수화물 섭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중화시켰죠.

그의 삶은
“먹되, 조절하고, 즐기되,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원칙 위에 있었던 셈입니다.

 

건강과 기쁨 사이의 균형

오늘날에도 ‘건강’만을 위해 모든 기쁨을 차단하는 식단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워싱턴은 그보다 한발 앞선 철학을 가졌습니다.

👉 자연식을 기본으로 하되, 소소한 기쁨은 삶에 허용하라.
👉 몸을 돌보되, 감정도 돌보아야 진짜 건강이다.

그의 식습관은
‘웰빙(well-being)’과 ‘소셜 피트니스(social fitness)’
균형을 이룬 보기 드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건강한 절제, 소소한 기쁨은 허용하라”

조지 워싱턴은 자연식과 절제를 기반으로 한 삶을 살면서도,
기계까지 장만할 정도로 아이스크림을 사랑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건강과 즐거움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식단은 오늘날 클린 이팅, 식사 절제, 기호 식품의 의식적 섭취라는
현대 영양학 원칙과도 놀랍도록 일치합니다.
또한 18세기에도 이미 “음식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실천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리더였죠.

당시 평균 수명보다 훨씬 오래 살며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균형 잡힌 삶을 실현했습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무엇을 먹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이 당신의 삶에 어떤 기쁨을 주고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절제 속의 소소한 기쁨, 
그게 진짜 웰빙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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