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덕후 작곡가의 '식탐폭주' 라이프 스타일
- '브랜디 홀릭' 바흐의 음주작곡법, 음악과 건강의 불협화음
"하루 세 끼 소시지와 돼지고기, 와인 한 병, 그리고 운동 거부"
매일 고기 파티에 와인과 브랜디로 밤을 보내고, 배부름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던 남자.
이 위험한 라이프스타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바로 음악의 아버인 독일의 천재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입니다.
바로크 음악의 완성자로 불리며 수많은 불멸의 작품을 남긴 그의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죠.
클래식 음악계에서 천재성을 떨친 바흐는 사실 알고 보면 엄청난 식탐과 음주로 유명한 ‘극한 대식가’였습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당뇨 식단과 비슷한 레벨의 건강 위험 신호였던 바흐의 식탁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 바흐의 독일식 미식, "소시지 없인 못 살아!"
바흐가 활동한 18세기 독일 튀링엔 지역은 육류와 기름진 음식이 풍성한 미식 천국이었습니다.
아침: 빵과 튀링엔 소시지
점심: 구운 돼지고기, 감자요리, 사우어크라우트
저녁: 또 다시 육류와 튀긴 음식들
이것이 그의 식사 루틴이었죠.
바흐는 이 중에서도 식욕이 남달라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한 기록에 따르면 바흐는 지방질 많은 돼지고기 요리를 즐겼고, 특히 튀링엔 소시지를 광적으로 좋아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동료들은 “바흐가 고기와 소시지 없이 하루를 견딜 수 없다”고 놀렸을 정도였죠.
또한 바흐는 궁정에서 열린 미식 연회에 자주 초대받아 고급스러운 육류 요리와 치즈, 그리고 각종 술을 즐기는 미식가 중의 미식가였습니다.
여행을 갈 때는 더 극심했어요.
바흐의 호텔 청구서에는 늘 고기, 생선과 함께 맥주, 와인, 브랜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죠.
아내 안나 막달레나의 회고에 따르면,
바흐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작곡할 때도 브랜디 한 병을 곁들이는 게 일상이었다고 해요.
현대 영양학으로 보면 '고혈당 유발 최악의 조합'이지만, 당시에는 이게 부와 건강의 상징이었거든요!
💪 음악 천재의 몸이 보낸 경고 신호들
바흐의 후기 초상화를 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어요.
바로 복부비만과 전반적으로 살이 찐 모습입니다.
현대 의학자들이 바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에요:
대사증후군의 전형적 증상: 복부비만, 고혈압 추정, 당뇨병 가능성
만성 알코올 섭취: 와인, 브랜디, 맥주의 과도한 섭취
운동 부족: 하루 종일 키보드 앞에 앉아 작곡하는 생활
고칼로리 식단: 육류, 지방, 당분 위주의 식사
이는 현재 기준으로도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모든 위험 요소를 갖춘 상황이었어요.
실제로 바흐는 말년에 심각한 건강 악화를 겪었습니다.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고, 만성 피로와 두통에 시달렸죠.
🔬 현대 의학이 밝혀낸 바흐의 실제 사인
1749년부터 바흐는 심각한 시력 저하를 겪기 시작했어요.
오랜 작업과 미약한 조명도 문제였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현대 안과학자들은 바흐의 실명을 당뇨성 망막병증과 백내장의 결과로 봅니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합병증이죠.
더 큰 문제는 당시의 치료법이었어요.
유명한 영국 안과의 존 테일러에게 두 차례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18세기 수술은 마취도 소독도 없었거든요.
수술 후 바흐는 완전히 시력을 잃고 극심한 안구통과 전신 통증에 시달렸어요.
게다가 당시 사용한 수은 등의 약물로 인한 중독 증상까지 겹쳤죠.
결국 1750년 7월 28일, 바흐는 뇌졸중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65세였어요.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미진단 제2형 당뇨병 → 당뇨 합병증 → 뇌졸중의 전형적인 경로였습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천재도 건강 앞에서는 평등하다"
바흐의 삶을 보면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
분명 그의 왕성한 식욕과 미식가적 취향이 음악적 창작력의 원동력이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18세기에는 "잘 먹는 것 = 건강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영양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고칼로리 음식은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하는 수단이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의 수명을 단축시킨 요인이 되었어요.
바흐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음악은 신에게 바치는 예배이고, 좋은 음식은 신이 주신 선물이다."
분명 좋은 음식은 신이 주신 선물이기도 하지만,
그걸 절제하지 못하면 신이 주신 달콤한 벌일 수도 있다는 점일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그의 식습관에서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식탁은 어떤가요?
바흐의 창작 열정은 본받되, 그의 식습관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창작이 나온다는 걸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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