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뷰티 시크릿은 단백질?”
– 날계란과 당근으로 버틴 고단백 식탁의 비밀
날계란, 고기, 당근…
요즘도 유행하는 ‘근육 유지용 단백질 식단’.
닭가슴살, 계란, 당근, 그리고 고기...
그런데 이 고단백 루틴을 사실 70년 전에 먼저 실천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1926.06.01~1962.08.05).
우리는 그녀를 ‘섹시 심벌’로 기억하지만,
그 완벽한 곡선 뒤엔 날계란과 우유로 시작하는 아침,
생당근과 간, 램찹으로 채운 저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식단은 단순한 몸매 유지용이 아니었습니다.
자궁내막증, 불면증, 우울증, 과민성 대장…
그녀는 매일 병과 싸웠고, 그 식사는 때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그녀의 요상한 식단은
삶을 버티기 위한 조용한 전투였는지도 모릅니다.
🥚 완벽한 몸매 뒤엔 숨겨진 '기괴한 식단'
마릴린 먼로는 자신의 식단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좀 이상하게 먹어요.”
그녀의 아침은 따뜻한 우유에 날계란 두 알을 푼 음료로 시작됐고,
저녁은 고기와 생당근만으로 채워졌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식단이 단기 체중 감량용이 아니라,
근육 유지와 곡선미 관리를 위한 계획된 식단이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1945년 측정된 그녀의 몸매는 36-24-34인치.
키 166cm에 이상적인 '모래시계형 실루엣'으로, 당시 미의 기준을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지금처럼 시술이나 보정 기술이 없던 시절,
이런 몸매를 '천연'으로 유지했으니
그녀의 이 기괴한 식단루틴은 사실상 먼로의 자기관리의 결과였을까요?
🥩 고기와 당근만으로, 정말 건강할 수 있을까?
마릴린 먼로는 요리 애호가였습니다.
직접 요리한 고기 요리를 즐겨 먹었고, 대개 고기와 내장 중심의 고단백 식사였습니다.
사후 발견된 그녀의 레시피에서는 ‘내장 요리’, ‘육수’, ‘스터핑’ 등 탄수화물 없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는 방식이 확인됩니다.
‘스터핑 요리(내장과 고기를 빵에 섞어 닭 안에 채워 굽는 형태)’를 즐겼고,
때로는 골수뼈와 야채를 넣은 뵈프 부르기뇽의 육수를 ‘콜라겐 보충제’처럼 마시기도 했죠.
식사에 섬유질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먹은 채소는 생당근 하나뿐.
과일, 곡류, 통곡물은 식단에서 거의 빠져 있었죠.
결과적으로 그녀의 식습관은 단기적인 체형 유지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지속 가능한 ‘건강 루틴’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 운동을 싫어한 마릴린 먼로?
먼로처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선 당연히 식단관리 뿐 아니라
운동도 열심히 했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한 운동이라곤 하루 10분, 침대 옆 바닥에서 작은 아령을 들고 팔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루틴.
딱 5파운드(약 2.3kg)짜리 무게 아령을 쥐고 팔을 원처럼 돌리거나 들었다 놓는 단순한 동작을 반복했다고 하죠.
“운동 전문가처럼 리듬 맞춰 움직이는 건 딱 질색이에요. 억지로 하는 운동은 금세 싫어져요.” - 마릴린 먼로
테니스, 골프, 수영같은 스포츠도 그녀에게는 무의미했어요.
“그건 남자들이 잘하면 되는 일”이라며, 아예 관심조차 없었죠.
대신 걷기, 산책, 춤, 요가, 승마 같은 활동은 가끔 즐겼으나
그녀에게 운동은 ‘땀 흘리는 루틴’이 아니라, 기분 좋은 몸의 리듬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녀에게 식단이 곧 몸매 관리의 핵심 수단이었을 것입니다.
극단적인 운동 대신, 요리와 식단의 조절로 몸을 만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방식은 매우 비효율적인 다이어트 방식이 분명하니
절대 먼로같은 콜라병 몸매를 만들어보겠다고 따라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 건강은 점점 무너졌다 – 식단과 질병의 연결고리
마릴린 먼로는 평생 병에 시달렸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궁내막증—극심한 복통, 월경통, 불임의 원인이 된 질환이죠.
이와 함께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피로, 피부 알러지, 소화기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매일같이 수면제와 진정제를 복용해야 했습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그녀를 경계성 인격장애(BPD), PTSD, 양극성 장애 가능성으로 평가하기도 하죠.
영양 결핍은 이런 정신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백질은 충분했지만, 복합탄수화물, 비타민 B군, 오메가3 지방산, 마그네슘이 부족한 식단은
신경 안정, 수면 호르몬(멜라토닌), 기분 조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반복되는 병원 입원과 정신과 치료, 약물 중독에 시달리다,
1962년 여름—36세의 나이로 요절하게 됩니다.
🧠 현대 영양학으로 본 마릴린 먼로의 식단
오늘날 영양학자들이 그녀의 식습관을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단기 체중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하다.”
고단백·저탄수 식단은 단기적인 체형 유지엔 유효할 수 있지만,
식이섬유, 복합탄수화물, 미네랄, 항산화소가 결핍되기 쉽습니다.
👉 먼로의 식단에서 드러나는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섬유질 부족 → 변비, 소화불량, 장내 미생물 불균형
- 비타민 B군·C 결핍 → 피로, 신경과민, 기분장애
- 단조로운 식단 패턴 → 면역력 저하, 체력 저하
- 지속 가능성 낮음 → 요요, 식습관 중독, 폭식 유발
그녀가 저녁에 퍼지 선데이(핫퍼지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의존하던 이유도,
하루 종일 부족했던 에너지와 탄수화물을 한 번에 보충하려는 탄수화물 보상 현상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고단백 다이어트가 정답일 순 없다”
근육과 곡선을 위한 식단,
단백질 중심의 자기관리…
하지만 마릴린 먼로의 식탁이 남긴 건
‘완벽한 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식사는 때때로 결핍을 키우고,
몸보다 마음을 더 지치게 했습니다.
다이어트는 방법이 아니라
목적과 균형, 감정까지 포함한 ‘전체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무엇을 먹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을 왜 먹고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예뻐지기 위해’, ‘날씬한 몸매를 위해’ 먹고 있진 않으신가요?
당신의 식단이 지금,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스스로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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