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불사의 욕망이 만든 진시황의 슈퍼푸드 식단

건강리포터 2025. 8. 9. 00:30

진시황의 식단, 장수인가 환상인가?

- 불로장생 집착러, 진시황의 웰빙 식단의 역설

"여러분, 영원히 살고 싶으신가요?"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게 가능할까요?"

이 황당한 질문에 인생을 건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남자가 아니라, 중국 최초의 통일 황제였죠.

바로 진시황(秦始皇, 기원전 259~기원전 210).

 

"나는 죽지 않겠다!"라는 신념 하나로
온 나라를 뒤흔들며 불로장생 프로젝트에 몰입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집착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어요.
몸에 좋다는 전복, 영지, 황칠나무는 기본이고,
생선은 가시가 닿을까봐 살만 골라 먹는 섬세함까지.
그뿐인가요? 불로초를 찾기 위해 사절단을 해외까지 보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완전 ‘슈퍼푸드 성애자’.
디톡스, 항산화, 프리바이오틱스에 열광하는 요즘 세대와도 통하는 감성 아닐까요?

그렇다면,
진시황의 식탁은 정말 건강을 가져다줬을까요?
‘불사의 욕망’은 그의 식습관을 어떻게 바꿔놨을까요?

지금부터, 세계 최초 건강 집착 황제의 식탁을 들여다봅니다.

진시황의 불로장생 식단

🌿 진시황이 사랑한 ‘슈퍼푸드’

진시황은 단순히 잘 먹는 군주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식탁은 '먹는 즐거움'이 아닌, 오직 '영원히 살기 위한 도구'였죠.

그는 ‘불로장생’을 국가적 목표로 삼은 거의 최초의 통치자였습니다.
진나라의 방대한 국토와 자원을 총동원해,

영생의 해답을 식탁에서 찾으려 했던 인물이죠.

그래서 진시황은 매일 ‘건강에 좋다’는 식재료들을 연구하고 챙겼습니다.

일단 전복.

오늘 날에도 영양은 물론, 회복력까지 챙겨주는

전복은 ‘원기 충전템’으로 각광받는 식품이죠.

그리고

영지버섯, 황칠나무, 하수오, 구기자...
이건 장수, 간 건강, 항염, 면역력 등이 싹 다 들어 있는

거의 동양판 슈퍼푸드 라인업입니다.

게다가 생선도 그냥 안 먹습니다.
가시는 건강에 안 좋다고, 살만 쏙쏙 발라 먹었다는 디테일.

이 정도면 웰니스 클럽 멤버십 수준이죠.
진시황의 식탁에는 그 시대를 뛰어넘은 기능성 식단의 요소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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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 사절단과 전설

진시황의 불로장생을 위한 집착은 불로초 사절단의 전설에서 그의 광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진시황은 서복(徐福)이라는 방사를 보내
불사의 약을 찾아 바다 건너 동쪽(현재 한반도 혹은 일본)까지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이건 단순한 민담이 아니라, 당시 공식 기록에 남은 역사입니다.
그만큼 그는 영생이라는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진시황의 건강 먹방 리뷰 – 웰빙인가, 집착인가

진시황은 진짜로 건강에 진심이었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유기농 인증받고 왔냐”는 소리 들었을 걸요?

그의 식탁엔,
요즘에도 슈퍼푸드로 통하는 건강템들이 가득했어요.

 

🥇 전복?
→ 고단백 + 저지방. 지금도 회복식 1순위.

🌿 황칠나무?
→ 항산화 + 간 해독까지, 요즘으로 치면 건강기능식품 올인원.

🍄 영지, 구기자, 하수오?
→ 장수 3대장. 현대 한의학에서도 인정받는 약초들.

🥗 현미, 채소, 과일?
→ 장 건강과 식이섬유까지 다 챙긴 소식 다찬의 정석.

 

정말 성의 있는 식단이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걸 먹은 ‘이유’에 있었어요.

먹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안 죽으려고 먹은 거였다는 거.
건강한 식사? 아니요.
불로장생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죠.

좋은 것도 욕심내면 과해지고,
‘살기 위한 음식’이 ‘죽지 않기 위한 처방’이 되는 순간,
그 식탁은 더 이상 힐링이 아니게 됩니다.

진시황은 그 선을… 아주 세게 넘었던 거죠. 

 

☠️ 진시황의 식탁에 섞인 건… 수은이었다

진시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몸에 좋다는 건 다 시도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그가 마시기 시작한 건 ‘전복탕’이 아니라 주사(朱砂)였습니다.

주사, 들어보셨나요?
한자로 붉을 주(朱), 모래 사(砂).
이름은 예쁘지만, 정체는 바로 수은(mercury)이에요.
불로초 대신 불로수은을 마신 셈이죠.

왜 마셨느냐고요?

“수은은 부패를 막는다.
그렇다면, 내 몸도 안 썩지 않을까?”

 

진시황은 그렇게 믿었습니다.
몸속에 수은을 넣으면 내장도 늙지 않고, 세포도 썩지 않을 거라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신경계 이상, 신장 기능 저하, 말초 혈관 손상, 만성 중독 증상, 정신 이상 행동 

 

고고학자들은 실제로 진시황릉 주변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은 농도를 발견했어요.
그가 죽은 후에도, 그 집착은 흙 속에 남아 있었던 거죠.

진시황은 누구보다 건강을 원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챙겨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식단은 결국 그를 망가뜨리는 비극의 레시피가 되었죠.

 

🩺 현대 의학이 본 진시황의 식습관 

진시황이 먹은 전복, 현미, 약초들…
하나하나는 확실히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문제는 방향이었죠.

그는 ‘회복’이 아닌 ‘불멸’을 원했어요.
영양 밸런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장수약의 스펙트럼만 넓혀간 거죠.

현대 영양학적으로 보면 이런 식단은 이렇습니다:

  • 전복, 황칠나무, 영지
    → 간 기능 개선, 항산화, 면역력 증강에 효과. 단, 섭취량은 중요.
  • 약초 남용
    → 일부 성분은 간 독성 유발 가능.
    특히 불로초라 불린 하수오, 오남용 시 간 손상 위험.
  • 🧪 수은 섭취
    → 신경 독성 + 만성 중독. 현대에선 치명적 금지 약물.

이걸 한 줄로 말하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방향이 틀리면 독이 됩니다.”

 

 

진시황의 식탁은
건강을 향한 의지와 욕망, 그 경계선 위에 있었죠.
하지만 그가 놓친 건 단 하나—
과학의 균형감각이었습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불사의 집착보다, 균형이 먼저입니다

진시황은 누구보다 건강을 갈망했던 황제였습니다.
전복, 황칠, 구기자, 영지…
수천 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건강식들을
그는 이미 다 챙겨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살기 위해 먹은 게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 먹었습니다.
불로초를 찾아 떠난 사절단처럼,
그의 식탁도 불안과 강박으로 점철돼 있었죠.

우리는 이제 알고 있죠.
좋은 음식도 ‘왜,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오늘 당신의 식탁엔 어떤 이유가 담겨 있나요?
영양을 위한 한 끼인가요?
아니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한 위로의 한 입인가요?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을 대하는 당신의 마음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진시황의 식탁은, 결국 그 마음의 방향을 묻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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