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배고플 때만 먹는 링컨의 '필요 식단'

건강리포터 2025. 8. 12. 00:20

배고플 때만 먹은 대통령

– 링컨의 미니멀 식탁과 건강 이야기

 

요즘 간헐적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가 화제지만,
150년 전 이미 이런 식습관을 몸소 실천한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인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입니다.

키 193cm, 마른 체형의 링컨은 ‘음식 무심러’로 유명했습니다.
아침엔 삶은 달걀과 토스트, 점심은 사과와 우유, 저녁은 한두 가지 단출한 요리.
배가 고프지 않으면 식사 자체를 거를 정도로,

배고픔 알람이 울려야만 먹었죠.

하지만 그 단순한 식단 속에는 링컨만의 건강 철학,
그리고 소화기 질환과 정신 건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제 링컨의 미니멀 식탁을 함께 열어볼까요?

링컨의 소박한 식단

🍎 소박함의 끝판왕 – 링컨의 식탁 풍경

에이브러햄 링컨의 하루 식단은 한마디로 “단순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요즘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맛있는 걸 먹어야 기분이 좋아진다”는 생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죠.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식사 시간을 건너뛰었고,

배고픔이 찾아와야만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침은 늘 비슷했습니다.

삶은 달걀 한 개,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그리고 커피 한 잔.
점심은 더 간단했죠.

사과 한 알과 우유 한 컵,

때로는 비스킷이나 제철 과일이 곁들여졌습니다.
저녁 식사 역시 화려할 것 없었습니다.

치킨 프리카세(닭고기와 채소를 부드럽게 끓인 요리)굴스튜처럼

한두 가지 요리로 마무리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링컨이 사과를 유독 사랑했다는 겁니다.
집에는 항상 사과가 비치돼 있었고,

그는 “사과는 내 건강에 잘 맞는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과뿐 아니라 옥수수빵, 옥수수떡(호케이크), 베이컨, 생과일, 견과류, 치즈와 크래커 등

단순하고 구하기 쉬운 음식들이 그의 식탁을 채웠습니다.

당시 미국은 남북전쟁 전후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설탕과 가공식품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었지만,
링컨의 식사는 여전히 자연식 중심이었습니다.
그의 식탁엔 칼로리 폭탄 메뉴나 과도한 양념은 찾아보기 힘들었죠.

 

🍽️ 소박한 식단이 남긴 건강 효과와 그림자

링컨의 식습관은 현대 영양학으로 보면 장점과 한계가 명확합니다.

먼저 장점부터 살펴보죠.

그의 식단은 전형적인 저가공·저지방·저당 메뉴였습니다.
사과·옥수수빵·견과류·생과일 위주로 섭취했기 때문에
혈당과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또한 술과 담배를 거의 하지 않아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죠.
배고플 때만 먹는 습관 덕분에 불필요한 폭식이나 군것질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했습니다.
링컨은 바쁜 업무로 인해 식사를 자주 건너뛰었고,
잎채소나 다양한 채소 섭취가 부족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결과 만성 변비를 앓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블루매스(수은 함유 약)’를 복용했습니다.
이 약물은 장기 복용 시 신경계 이상과 불면, 손떨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었고,
실제로 링컨이 신경과민과 불면에 시달렸다는 기록과도 맞물립니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단백질, 필수지방산, 일부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었죠.
이는 현대 의학에서 보면 면역력 저하, 근육 손실, 기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패턴입니다.

결국 링컨의 식단은 ‘소박함’과 ‘절제’라는 강점을 가졌지만,
균형과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죠.

 

☠️ 건강과 죽음 – 단순한 식단이 지켜주지 못한 것들

링컨은 장신이지만 매우 마른 체형이었고, 평생 체력적인 한계를 안고 살았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소화기 질환만성 변비를 겪었으며,
이 때문에 종종 피곤과 무기력을 호소했습니다.
변비 완화를 위해 복용한 블루매스(수은 함유 약)는

신경 과민, 불면, 우울감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신 건강도 그의 평생 과제였습니다.
링컨은 스스로 “멜랑콜리(우울)가 내 본성에 있다”고 말할 만큼
우울증 성향이 강했고,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 속에서 체중이 더 빠지고 식사가 불규칙해졌습니다.
결국 식습관은 그의 정신적 피로와 신체적 쇠약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죠.

그의 죽음은 암살이라는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찾아왔지만,
당시 주변 기록을 보면 그 전부터

이미 만성 피로, 체중 저하, 소화기 문제가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만약 그가 조금 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했다면,
정신적·신체적 회복력은 더 높았을지도 모릅니다.

 

🩺 현대 의학이 본 링컨의 식습관

링컨의 식습관은 한마디로 “미니멀 & 내추럴”이었습니다.
가공식품이 거의 없고, 자연 상태의 식품을 주로 섭취했으며,
과식과 폭식을 멀리한 점은 현대 건강학에서 높이 평가됩니다.

 

👍 긍정적 요소

  • 저가공·저당·저지방: 혈당, 체중, 심혈관 건강에 유리
  • 과일·견과류 중심: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 섭취에 도움
  • 음주·흡연 절제: 심혈관 질환, 암, 간 질환 위험 감소
  • 의식적인 식사: ‘배고플 때만 먹기’로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 차단

⚠️ 한계와 위험

  • 영양 불균형: 단백질·잎채소·다양한 채소 부족 → 비타민·미네랄 결핍 가능성
  • 불규칙한 식사: 장 건강과 대사 기능 저하, 소화기 문제 유발
  • 정신 건강 연계: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 부족이 우울감과 피로를 심화시킬 수 있음

링컨의 사례는 “적게 먹고 단순하게”라는 건강 원칙의 좋은 모델이지만,
단순함이 곧 균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건강을 위해서는 자연식 중심 + 영양 균형 + 규칙성이 세 박자로 맞아야 합니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 역시 식습관 못지않게 중요하죠.

 

🧾 오늘의 인사이트 – 적게, 단순하게, 그러나 균형 있게

에이브러햄 링컨의 식습관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뺀 미니멀한 식탁이었습니다.
배고플 때만 먹고,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을 선택하며,
과식과 음주·흡연을 멀리한 점은 현대인에게도 통하는 건강 원칙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단순함과 불규칙성은 영양 불균형과 소화기 문제를 불러왔습니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회복되지 못한 채 누적되면서,
체력과 건강 회복력에도 한계를 만들었죠.

 

  • 단순하고 깨끗한 식단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영양 다양성은 반드시 확보해야 함
  • 배고플 때만 먹는 ‘의식적 식사’는 좋지만, 식사 리듬이 깨지면 장기 건강에 악영향
  • 음식만큼 중요한 건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 건강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링컨처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되,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소는 꼭 채워 넣으세요.
적게, 단순하게, 그러나 균형 있게 먹는 것이야말로 오래 가는 건강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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