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단맛 중독 여왕, 엘리자베스1세가 알려준 치아 건강 경고

건강리포터 2025. 8. 6. 09:50

🍬 영국 여왕도 설탕에 무너졌다?

- 엘리자베스1세 식습관, 충치로 본 궁정의 단맛 중독

요즘 거리마다 보이는 탕후루, 달고나...
한 입 베어 무는 달콤함은 잠시 스트레스를 녹여주죠.
그런데 500년 전, 설탕의 유혹에 진심이었던 여왕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튜더 왕조의 절대 권력자, 엘리자베스1세(Elizabeth I, 1533~1603).
그녀는 매일 설탕 절임 과일과 마지팬(아몬드 분말과 설탕, 계란 흰자를 섞어서 만든 과자)을 즐기다,

결국 입 안의 이가 모두 썩어버려 전신 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은 ‘설탕이 낳은 왕실의 치명적 취향’, 엘리자베스 1세의 식탁을 따라가보겠습니다.

엘리자베스1세의 단맛 식단



💪 설탕은 곧 권력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16세기,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가 별사탕(콘페이토)과 서양과자 ‘난만가시(南蛮菓子)’에 중독되어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Elizabeth I, 1533~1603)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매일같이 설탕 절임 과일과 마지팬을 즐겼던 당대 최고의 ‘단맛 권력자’였습니다.

당시 설탕은 금보다 비쌌고, 귀족 사회에서는 설탕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화려하게 쓰느냐가 곧 지위의 상징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1세의 궁정 식탁에는 과일과 꽃, 동물 모형으로 만든 설탕 조각 디저트가 매 끼니마다 장식처럼 등장했죠.

그녀는 특히 “하얀 치아와 달콤한 숨결”에 집착했고, 설탕을 치약처럼 사용하거나 입안에 녹여 향기를 유지하려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달콤함의 결과는, 검게 변한 이와 심각한 치통, 틀니 사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노부나가가 단맛을 통해 권위와 서구 문물을 과시했듯,
엘리자베스1세 역시 ‘설탕을 먹는 행위’ 자체가 왕의 위엄을 보여주는 상징적 퍼포먼스였던 셈입니다.
단맛은 미각의 기쁨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권력의 장식품’이기도 했던 시대였죠.

 

🥶 단맛 중독이 부른 참사 But 썩은 치아 = 부유함의 상징?

엘리자베스1세의 설탕 사랑은 결국 입 안의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30대부터 치아 통증을 호소했고, 40대에는 이미 치아가 검게 변색되고 빠지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설탕을 매일 섭취하면서도, 제대로 된 양치 개념이나 치과 치료는 전무했던 시대.

그녀는 충치가 생겨도 꿀을 문질러 닦았고, 입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수 적신 손수건을 입에 물고 있었죠.

결국 50대가 되기도 전에 거의 모든 치아를 상실했고,

말년에는 틀니를 썼지만 그마저도 아프고 맞지 않아 음식 섭취에 고통을 느꼈다고 합니다.


심지어 외국 사절들이 그녀의 발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보고까지 있었어요.

놀라운 건, 이런 구강 건강 악화가 당시에는 오히려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는 점입니다.
서민층은 설탕을 거의 접하지 못했기에 오히려 치아가 건강했지만,

왕과 귀족들의 ‘검은 이’는 “그만큼 설탕을 많이 먹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죠.
그러니까 썩은 치아가 부유함의 증거였던 시대인 셈입니다.

 

🦷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을 망치다

여러분, 치아가 오복 중 하나라는 사실 아시죠? 

치아 건강은 단순히 음식을 씹는 기능 이상의 “전신 건강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ㅏ. 

엘리자베스1세의 식습관도 단지 이가 썩는 문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구강 건강 악화는 말년의 전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50대 이후, 그녀는 자주 통증을 호소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고,
공식 석상에서 말이 줄고, 웃음을 잃고, 식사까지 기피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습니다.

현대 의학 관점에서 보면, 만성 구강 염증은 전신 염증, 패혈증, 심혈관 질환, 인지 저하 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의 틀니는 제대로 씹지도 못했고, 부정교합으로 턱과 얼굴에 통증까지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젊은 시절 겪은 천연두의 후유증,
그리고 매일같이 사용하던 납 성분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병과 중금속 중독 증상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겹치며, 말년의 엘리자베스 1세는
만성 통증, 우울, 식욕 저하, 사회적 고립에 시달리는 상태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왕이라는 막강한 권력도, ‘단맛 중독’과 그로 인한 구강 감염 앞에서는 의료 사각지대의 평범한 인간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 오늘의 인사이트: 맛있는 단맛, 건강엔 경계심을!

엘리자베스1세의 식습관은 16세기 이야기지만,
그 속에 담긴 ‘달콤함의 그림자’는 지금 우리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녀는 매일 설탕 절임, 마지팬, 달콤한 와인과 케이크를 먹었고,
이로 인해 치아 손실, 만성 통증, 식사 장애, 사회적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렀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탕후루, 단 음료, 디저트, 가공식품 등
온갖 달콤한 유혹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WHO를 비롯한 전 세계 보건기구는 자유당 섭취를 줄일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죠.


설탕은 충치뿐 아니라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면역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강 건강은 단순히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의 출발점이자 신체의 ‘경보 시스템’입니다.
입안에서 시작된 작은 문제 하나가 결국 몸 전체의 질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
엘리자베스1세의 사례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권력이 있어도 식습관을 절제하지 못하면
몸은 그 책임을 끝까지 묻는다는 것—
그녀는 단맛에 취한 여왕이었지만, 동시에 단맛에 무너진 환자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오늘날 우리는 그녀의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맛 중독, 가공된 디저트, 구강 관리 소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입안의 작은 즐거움이
몸 전체의 고통으로 번지지 않도록,
달콤함은 특별한 순간에만
절제된 방식으로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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