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물처럼, 고기는 공기처럼… 처칠 식단 라이프”
아침부터 고기 풀코스, 처칠의 밥상 스펙
전쟁 중에도 하루 시작을 위스키, 마무리는 샴페인으로 마무리한 정치 지도자가 있다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총리이자 ‘말빨’과 ‘식빨(?)’을 동시에 장착한 인물,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이 그 주인공입니다.
시가와 샴페인, 그리고 고급 스테이크가 매일 그의 식탁에 올랐죠.
전쟁터 밖에서는 정치가 아닌 ‘맛집 탐방’이 그의 주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말로 하면, "전시 상황에서도 미식 포기 못 하는 FLEX"였던 셈이죠.
오늘은 ‘강철 같은 의지’와 ‘풍성한 식탁’을 함께 갖춘 지도자, 처칠의 식습관을 들여다봅니다.
🍽️ 하루가 만찬, 처칠의 ‘풀코스 데일리’
윈스턴 처칠의 식탁은 전형적인 ‘영국 상류층 풀코스’였습니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잘 먹는 습관’을 유지했죠.
심지어 전쟁 중에도 이 패턴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 아침: 위스키와 고기
처칠의 하루는 아침 침대 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침대에서 서류를 읽으며 가볍게 위스키 한 모금을 하고,
이어 베이컨·계란·소시지·햄·토스트,
때로는 생선까지 곁들인 ‘풀 브렉퍼스트(full English breakfast)’를 즐겼습니다.
여기에 주스와 커피가 기본이었죠.
그가 말하길, “아침식사는 하루의 첫 번째 전투다”였다고 합니다.
☀️ 점심: 와인과 메인 디쉬
점심은 거의 항상 와인과 함께였으며,
양고기 로스트, 스테이크, 닭고기, 또는 생선을 메인으로 한 완전한 코스 요리를 즐겼습니다.
전쟁 회의 중에도 점심 메뉴에 신경을 썼고,
중요한 외교 만찬은 대부분 점심시간에 배치했다고 하죠.
🌆 저녁: 샴페인과 스테이크
하루의 피날레는 늘 샴페인이었습니다.
특히 폴 로저(Pol Roger) 브랜드를 사랑해,
그의 이름을 딴 ‘처칠 큐베’ 샴페인이 지금도 판매됩니다.
저녁식사에는 스테이크나 로스트 비프 같은 육류가 빠지지 않았고,
사이드로 감자 요리와 채소, 그리고 푸딩 같은 디저트로 마무리했습니다.
🚬 시가와 술의 콤보
처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시가입니다.
하루에 8~10개비씩 피웠고, 식사 전후로는 늘 술과 함께했습니다.
샴페인·와인·브랜디·위스키까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음주 루틴’이었죠.
🍶 고칼로리·고알코올 식단이 남긴 건강 이슈
윈스턴 처칠의 식단은 전쟁 지도자의 ‘에너지 원천’이었지만,
동시에 건강에는 여러 영향을 끼쳤습니다.
🫀 심혈관 질환 위험
풀 브렉퍼스트와 고기 중심 식단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매우 높았습니다.
현대 영양학 기준으로 보면 심장병·동맥경화 위험이 상당히 컸을 식단이죠.
실제로 처칠은 1941년 심장 발작 전조 증상을 겪었고, 이후 혈압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 알코올 과다 섭취
하루의 대부분을 술과 함께 보낸 처칠은 알코올 의존에 가까운 생활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를 ‘자신만의 활력 유지법’이라고 여겼고,
술이 오히려 정치적 사교와 외교 협상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 체중과 활동성
처칠은 평생 비만 체형을 유지했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말을 타거나 수영하는 등 특정 취미 활동으로 최소한의 활동량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과체중과 고열량 식사는 관절 부담과 호흡 곤란을 유발했습니다.
🧠 정신적 활력
의외로 그의 식습관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술자리 대화는 처칠의 정신적 에너지와 창의성을 유지하는 사회적 장치였고,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됩니다.
🥩 처칠의 식단 - 전통 영국 귀족의 식탁의 업그레이드 버전
20세기 전반 영국 상류층의 식탁은 풀 브렉퍼스트와 풍성한 디너 코스가 기본이었습니다.
처칠은 이런 전통 식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침에 위스키 한 잔과 시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과 저녁에는 스테이크·양고기·바닷가재 같은 고급 요리를 곁들였습니다.
특히 프랑스 요리와 샴페인, 코냑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영국 귀족 전통에 프렌치 미식 취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었죠.
🌍 외교의 식탁
처칠은 외교에서도 식탁을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고급 와인과 미식을 곁들여 관계를 돈독히 했고,
심지어 야간 전략 회의도 만찬 겸 회식으로 진행하곤 했습니다.
즉, 그의 식탁은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 정치·외교 무대였습니다.
📌 시대를 앞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오늘날로 치면 처칠은 ‘미식가 정치인’이라는 강력한 캐릭터 브랜딩을 한 셈입니다.
전쟁 중에도 고급 식재료를 확보하고, 맛과 품질에 대한 기준을 철저히 지킨 모습은 MZ세대의 ‘취향 소비’ 감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 건강과 죽음: 처칠 식습관의 마지막 장면
처칠의 평생 식습관은 고칼로리·고지방·고알코올 중심이었지만,
그가 90세 가까이 장수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식단만으로 사망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현대 의학적으로 볼 때, 매일 베이컨·소시지·스테이크 같은 육류와 버터·크림을 다량 섭취하고,
하루 종일 위스키·와인·샴페인을 곁들이는 생활은 심혈관 질환·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이는 패턴입니다.
실제로 처칠은 1940년대부터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앓았고,
1950년대에는 두 차례 이상의 뇌졸중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는 1965년,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입니다.
사망 원인은 뇌졸중이었고, 이는 고혈압과 혈관 건강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혈관 손상과 혈압 상승은 그의 식습관과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동시에 그의 장수에는 유전적 요인, 규칙적인 일상, 사회적 활동성,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처칠의 사례는 ‘좋은 식습관이 장수를 보장한다’거나 ‘나쁜 식습관이 단명으로 직결된다’는 단순 공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다만, 현대인에게는 그의 식단이 고위험군 패턴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으며,
특히 고혈압·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식습관입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미식과 권력, 그리고 균형의 값
윈스턴 처칠의 식탁은 생존이 아니라 풍요와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아침의 베이컨과 달걀, 점심의 스테이크, 저녁의 샴페인과 시가…
이 고열량·고알코올의 식사들은 그를 건강하게 만들진 못했지만,
전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과 외교의 무대를 지탱했습니다.
그의 사례는 오늘날 우리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줍니다.
하나는, 음식의 즐거움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건강과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
또 하나는, 식탁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역사를 움직이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맛과 취향을 지키면서도, 건강이라는 균형추를 잃지 않고 있나요?
그 답은 지금 눈앞의 한 끼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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