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인물사 53

30분 만에 7코스, ‘왕실 먹방러’ 퀸 빅토리아

"퀸 빅토리아가 ‘왕실 먹방러?"– 감자와 디저트, 그리고 빠른 식사 속도의 비밀이전에 한 입에 700번을 씹은 오래씹기의 끝판왕, '호레이스 플레처'를 소개해 드린 적 있죠? 이번엔 정 반대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먹방’ 영상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먹방러들처럼 음식 먹는 속도가 너무 빨라 주변을 당황하게 만든 인물이 있습니다. 그것도 19세기 영국 왕실에서 말이죠. 바로 대영제국의 상징,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입니다.그녀는 한 끼 식사를 호로록 끝낸다 하여, 그녀의 식사를 ‘호로록(the gobble)’이라 부를 정도로 유명했고,그 결과 만찬에 초대된 귀족들이 코스 절반도 못 먹은 채 포크를 내려놔야 했죠...

19세기판 홈파밍족, 클로드 모네의 제철 식탁

“모네가 19세기판 ‘홈파머’였다고?”– 캔버스 밖에서 빛난 모네, ‘맛의 인상파’ 식습관 몇 년 전 에서 화제가 되었던 샤이니 키처럼 집에서 상추나 방울토마토를 직접 키워 먹는 ‘홈파밍’족 요즘도 많으시죠? 퇴근 후 흙 만지고, 아침에 바로 따서 샐러드 만드는 그 재미.그런데 말입니다— 이걸 140년 전부터 실천한 예술가가 있었습니다.바로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그는 새벽에 일어나 화실 대신 정원으로 향했고,아스파라거스·토마토·허브를 직접 따서 아침 식탁에 올렸습니다.점심과 저녁도 정원과 연못, 그리고 파리 시장에서 건너온 신선한 재료로 완성됐죠.그림에서 빛과 색을 쫓던 모네는, 식탁에서도 ‘신선함’과 ‘계절의 색’을 집착적으로 쫓았습니다.오늘은 19..

필라테스 건강 철학 – 운동은 체형, 식단은 평생을 바꾼다

핏한 몸을 만든 건 운동, 지킨 건 식단!– 요즘 가장 ‘핫한 운동’의 창시자 필라테스의 건강철학요즘 인기 있는 운동 뭐냐고요?헬스? 요가?아마도 ‘필라테스’가 아닐까요?인스타그램만 켜도 필라테스복 인증샷,'필라테스로 바디프로필 만들기',‘재활 필라테스’, ‘힐링 필라테스’, ‘임산부 필라테스’까지…그런데 잠깐,이 핫한 운동의 창시자,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필라테스 이름 그대로 조셉 필라테스(Joseph Pilates, 1883~1967)입니다. 천식, 류머티즘, 구루병까지 앓던 병약한 소년이식사, 운동, 수면, 호흡을 철저히 통합한 ‘건강 철학’으로세계인의 몸을 바꾼 전설의 트레이너가 되기까지.오늘은 필라테스의 운동법이 아닌,그의 식습관과 건강관리 비법을 들여다보려 합니다.“운동만 해선 건강할 수 없..

아이돌보다 더 혹독한 주디 갈랜드의 체중강박

무지개 너머 행복보다는 체중강박에 시달렸던 도로시? – ‘오즈의 마법사’ 주디 갈랜드의 할리우드 극단 다이어트 식단 요즘도 그런 말, 자주 하죠?“아이돌은 사람 몸이 아니야…”“저 다리는 대체 뭘 안 먹으면 나오는 거지?” 인스타, 유튜브, 틱톡 속빼빼 마른 몸매, ‘55사이즈도 통통’이라는 댓글들…자꾸 비교하게 되는 MZ의 식탁엔'닭가슴살, 블랙커피, 무염현미, 단백질 셰이크' 같은 단어가 놓입니다.하지만 이런 ‘극단적 몸매 관리’는지금 시작된 이야기가 아니에요.90년 전, 헐리우드도 그랬습니다.그리고 그 희생자 중 가장 유명한 이름이 있죠.바로 주디 갈랜드(Judy Garland, 1922.06.10~1969.06.22)의 귀여운 도로시로 기억되는 그녀는10대 시절부터 스튜디오가 관리하는 살인적인 ..

가우디, 건축은 화려하게 식단은 검소하게!

비건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극단적 채식주의가 만든 예술적 천재성요즘은 채식도 ‘다 똑같은 채식’이 아니죠.혹시 여러분도 채식을 하시나요? 이 중 어디에 속하시나요? 🍗 폴로 베지테리언 (Polo-vegetarian): 네 발 달린 동물만 안 먹어요 (예: 돼지, 소, 양, 염소❌)🐔 페스코 베지테리언 (Pesco-vegetarian): 네 발 동물 + 두 발 달린 동물까지 안 먹어요 (예: 닭, 오리 등❌)🐟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Lacto-ovo vegetarian): 네 발 + 두 발 + 물속 동물까지 안 먹어요 (예: 생선, 해산물❌) 🧀 비건(Vegan): 네 발 + 두 발+ 물 속 동물 + 이 동물로부터 생기는 모든 식품들까지 안먹어요 (예: 달걀, 우유❌)✨ 플렉시테리언(Flexi..

'원조 헬스 오타쿠' 이소룡의 액체 식단 관리

“이소룡은 단백질 셰이크 중독자?”– 분유, 계란, 땅콩버터까지 넣은 무술가의 액체식 다이어트요즘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 공통적으로 하나 챙기는 거 있죠?바로 ‘단백질 셰이크’.헬스장 락커룸엔 분말통과 보틀이 넘쳐나고,카페 메뉴에도 '단백질 바닐라 셰이크'가 당당히 자리 잡은 시대입니다.그런데 말입니다,이 트렌디한 쉐이크 식단을 50년 전부터 실천한 인물이 있었으니…바로 이소룡(Bruce Lee, 1940.11.27~1973.07.20)입니다.전설의 무술가이자 액션 배우, 그리고 '운동영양학의 선구자'라 불릴 만큼이소룡은 자신의 몸을 위해 극단적으로 과학적인 식사 방식을 고집했죠. 그의 하루는 다섯 번의 소량 식사, 직접 제조한 셰이크, 생과일주스로 채워졌고밀가루·유제품·설탕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게다..

불사의 욕망이 만든 진시황의 슈퍼푸드 식단

진시황의 식단, 장수인가 환상인가?- 불로장생 집착러, 진시황의 웰빙 식단의 역설"여러분, 영원히 살고 싶으신가요?""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게 가능할까요?"이 황당한 질문에 인생을 건 남자가 있었습니다.그것도 그냥 남자가 아니라, 중국 최초의 통일 황제였죠.바로 진시황(秦始皇, 기원전 259~기원전 210). "나는 죽지 않겠다!"라는 신념 하나로온 나라를 뒤흔들며 불로장생 프로젝트에 몰입했던 사람입니다.그의 집착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어요.몸에 좋다는 전복, 영지, 황칠나무는 기본이고,생선은 가시가 닿을까봐 살만 골라 먹는 섬세함까지.그뿐인가요? 불로초를 찾기 위해 사절단을 해외까지 보냈습니다.요즘 말로 하면 완전 ‘슈퍼푸드 성애자’.디톡스, 항산화, 프리바이오틱스에 열광하는 요즘 세대와도 통..

'채식에 진심' 톨스토이의 비건라이프

“고기 안 먹고도 잘 살 수 있을까?”– 톨스토이의 단순식, 그 윤리와 건강의 조화요즘 채식한다고 하면 흔히 "단백질은 어떻게 해요?", "기운이 없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듣기 쉽습니다.하지만 19세기 러시아, 그 누구보다 강한 도덕적 신념과 철학으로 육식과 작별을 선언한 한 남자가 있었죠.바로 『전쟁과 평화』의 작가, 레프 톨스토이 (1828.09.09~1910.11.20)입니다.그는 말년에 고기뿐 아니라 우유, 달걀, 설탕, 심지어 커피까지 끊고,빵, 곡물죽, 감자, 채소, 과일로만 하루 세끼를 채웠습니다.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죠.“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육식은 단지 식욕을 위한 부도덕한 행위다.” 한때 귀족이자 육식가였던 그가 어떻게 극단적 채식주의자로 변했을까요?그리고 그의 식..

스티브 호킹의 루게릭 생존 식단

절망 속에서도 삶을 설계한 스티브 호킹의 영양 전략– 루게릭병과 함께한 55년, 위대한 지성의 식탁 풍경인공지능보다 빠른 사고, 블랙홀보다 깊은 통찰.‘시간의 역사’로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은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01.08~2018.03.14)은,21세에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고 평생을 휠체어와 함께 살았습니다.그런데 혹시 아셨나요?그 천재의 식탁은 매일 과일을 으깨고, 영양제를 삼키고, 튜브로 영양액을 주입하는 일상으로 채워져 있었다는 사실을요.음식이 단지 ‘식사’가 아닌 ‘생존’이 되는 삶.호킹은 어떤 방식으로 그 긴 여정을 견뎌낸 걸까요?지금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루게릭병과 싸운 사람’의 식사 기록을 따라가 봅니다.과연 그의 식단은 병을 늦추고, 삶을 지켰..

먹는 것도 작곡하듯, 베토벤의 강박 식사루틴

“커피 원두 60알, 베토의 하루는 거기서 시작됐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식탁에 숨겨진 강박과 위장병 이야기하루아침, 커피 원두 60알을 정확히 세어 내려 마시고,수프 한 그릇과 마카로니에 파르메산 치즈를 듬뿍 얹어 먹는 남자.정신없이 바쁜 음악 천재의 식사치 고는 꽤 단순해 보이지만—그 안에는 집착, 위장병, 와인 중독, 납중독이라는 이름의고통스러운 교향곡이 숨어 있었습니다.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2.17~1827.03.26).우리가 아는 ‘합창’과 ‘운명’의 작곡가는,실은 복통과 식욕 부진에 시달리며 죽기 직전까지도 삶은 달걀만 겨우 삼키던 환자였습니다.그의 식탁은 단순했고 반복적이었지만,바로 그 규칙성이 베토벤 음악의 힘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