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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문장, 담백한 한 끼 – 제인 오스틴의 식단

사랑은 과감하게, 식사는 미니멀하게!– 치즈 토스트와 차로 채운 영국 문학 거장의 식탁SNS 속 작가 이미지를 떠올리면, 커피 옆에 각종 케이크와 마카롱 등을 두고 글 쓰는 낭만적인 모습이 먼저 그려집니다. 하지만 19세기 초 영국의 대표 소설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은 달랐습니다.그녀의 식탁에는 화려한 과시용 디저트 대신 적당한 건강 식단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렸죠. 빵과 버터, 고기, 차, 그리고 좋아하던 치즈 토스트—과하지 않게 즐기고, 음식에 감정적으로 집착하지 않는 것이 그녀만의 원칙이었습니다. 심지어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이런 건강하고 절제된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반영했죠.오늘은 영국 문학의 거장이자 ‘중용의 식탁’을 실천한 제인 오스틴의 하루 식사를 함께 들여..

혁명가의 식탁, 체 게바라의 생존 레시피

혁명가의 전투식단, 캠핑 감성으로는 못 버틴다– 게릴라 전투식단과 천식을 안고 살았던 체 게바라의 식탁SNS에서 캠핑이나 백패킹 먹방이 유행이죠.불 위에 올린 통조림, 즉석에서 구운 고기, 바나나잎에 싼 음식…마치 ‘자연인’ 라이프처럼 보이지만, 이걸 매일 먹어야 한다면 어떨까요?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Ernesto “Che” Guevara, 1928~1967)는 진짜로 그 삶을 살았습니다.그것도 총성과 험한 산 속에서요.귀족 집안 출신이었지만, 그는 고급 요리 대신 삶은 말랑가(타로), 풋바나나, 통조림 소시지, 심지어 구운 뱀까지 먹으며 버텼습니다. 심한 천식 환자였음에도 말이죠.동료들은 그를 ‘엘 찬초(El Chancho, 돼지)’라 부르기도 했습니다.이유요? 썩은 고기도 거리낌 없이 집어먹..

500년 전 지중해 다이어터, 미켈란젤로의 장수 비결

“미켈란젤로, 화가였을 뿐 아니라 지중해식 다이어터였다?”– 르네상스 거장이 남긴 장수 식단의 비밀르네상스 시대,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을 홀로 채운 사나이가 있습니다.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우리가 아는 그는 천재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이지만… 사실 그의 식탁에도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1518년, 그가 직접 남긴 식료품 쇼핑 리스트에는 청어·정어리 같은 생선, 빵, 펜넬(회향) 수프, 안초비, 샐러드, 그리고 와인이 적혀 있었죠.게다가 하인이 글을 읽지 못하자, 그는 친절하게 음식 옆에 작은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예술가다운 ‘일러스트 주문서’인 셈이죠.놀라운 건, 그의 식단이 오늘날 ‘건강 장수식’의 대표격인 지중해 식단과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