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캠벨 수프의 남자, 앤디 워홀의 20년 금쪽이 식단루틴

건강리포터 2025. 7. 28. 07:50

– 현대인의 식습관을 꿰뚫어 본 천재의 소름 돋는 식생활 비하인드

"나는 먹는 걸 좋아하지만, 항상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
 

누구의 고백일까요? 늘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는 우리 집 금쪽이?  아니면 바쁜 일상 속, 매일 편의점 도시락이나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는 당신의 이야기인가요?

놀랍게도 팝아트의 거장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입니다.

화려하고 파격적인 작품만큼이나 독특했던 그의 식탁은 놀랍게도 오늘날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과 똑같을지도 모르는 세계적인 팝아트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위험한 식습관 한번 따라가 볼까요? 

앤디워홀이 좋아했던 캠벨수프, 코카콜라

🥫 캠벨 수프와 코카콜라: 브랜드를 예술로 만든 남자

워홀은 자신의 저서『The Philosophy of Andy Warhol』에서 이렇게 밝히며, 실제로 20년 넘게 켈로그 콘플레이크, 캠벨 수프, 샌드위치 등 똑같은 메뉴로 식사했다는 증언이 여럿 존재합니다.

그의 대표작이자 상징이기도 한 캠벨 수프는 그의 점심 메뉴였습니다. “20년 동안 점심을 캠벨 수프로 해결했다”고 직접 밝혔을 정도였죠.

그리고 실제로 그는 매일 아침 콘플레이크나 토스트에 잼,
점심은 캠벨 수프, 간식은 체리나 바나나, 케이크…
20년 넘게 반복된 식단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지루하다고 하겠지만, 워홀은 그 단조로움에 편안함을 느꼈겠죠.
식사를 '고민거리'가 아니라 '형식'으로 만든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루틴'과 같은 맥락이죠. 

 

🥤코카콜라, 햄버거… 그는 왜 '브랜드'에 집착했을까?

워홀의 식탁은 단순히 반복적일 뿐 아니라, 코카콜라, 버거킹 햄버거, 맥도날드 등

대중적 브랜드의 가공식품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코카콜라에 대해 “코카콜라는 대통령도,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마시고, 길거리의 누군가도 마시는, 평등한 소비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정 브랜드 제품만을 반복해 소비했던 그의 습관은 브랜드 가치와 일관성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모습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조리 시간을 최소화하고,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식생활은 워홀의 식단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그의 식생활은 오늘날의 편의 지향적 식단, 브랜드 충성도, 그리고 식생활의 루틴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빵, 잼, 케이크… 단것 없인 못 살아

워홀의 일상엔 단맛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침 잼 토스트, 오후 체리 간식, 흰빵에 초콜릿 끼운 디저트까지.

"나는 고기를 사고 요리를 하지만, 결국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빵과 잼이다... 단 걸 제일 원한다."

 

이 말처럼, 그는 단맛 중독에 가까운 식습관을 가졌습니다.
이건 단순한 입맛이 아니라, 그의 예술과도 맞닿아 있었죠.
가공되고 단순한 것들에 대한 집착은 그의 작품 스타일과 정확히 겹칩니다.

하지만 이런 식단은 결과적으로 그의 건강에 경고등을 켜게 됩니다.

 

🩺 질병이 만든 식습관, 그리고 그 식습관이 악화시킨 질병

화려했던 그의 작품 세계와 달리, 앤디 워홀은 평생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류마티스열과 신경질환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워홀의 반복적인 가공식 식단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습니다.
1968년엔 괴짜 작가 발레리 솔라나스에게 총격을 당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자,

그는 더더욱 ‘수프, 잼 토스트, 초콜릿’ 같은 자극 덜한 단음식에 의존하게 되었죠.

하지만 당류와 단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그의 담낭 질환을 악화시켰고,
결국 만성 탈수, 소화장애, 체중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약 먹었으니까 오늘은 초콜릿 먹어도 돼”라는 워홀의 생각은
담즙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몸에겐 너무 위험한 선택이었습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우리 모두 조금씩은 워홀 👥

앤디 워홀의 식탁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현대인의 소비 습관, 브랜드 집착, 그리고 건강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던지고 있습니다.

<앤디워홀의 식단>
아침: 켈로그 콘플레이크 or 토스트+잼 
점심: 캠벨 수프 (거의 매일!) 
간식/저녁: 바나나, 체리, 빵+잼, 초콜릿 샌드위치

어떤가요?  매일 아침 시리얼이나 토스트로 시작하고, 점심엔 간편한 편의점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저녁엔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으로 때우는 우리들의 모습과 꽤나 닮아있지 않나요?  

무엇을 먹는지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건강, 그리고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앤디 워홀의 식탁을 통해 당신의 식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까요?

혹시 당신도 워홀처럼:

  • 매일 똑같은 메뉴를 반복하고 있진 않나요?
  • 특정 브랜드의 간편식이나 가공식품에 너무 의존하고 있진 않나요?
  • 바쁘다는 핑계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고 있진 않나요?

🥗 편의성도 좋지만, 영양 균형은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내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이 언젠가 내 몸을 망치는 가장 큰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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