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인물사

별을 본 남자, 갈릴레오가 정작 놓친 '몸 속 우주'

건강리포터 2025. 8. 17. 00:10

"우주를 본 남자, 하지만 자기 건강은 블랙홀 수준?"

- 별을 본 남자, 건강은 놓친 갈릴레오의 식탁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는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지동설로 교회를 뒤집어놓은 과학 혁명가였죠.
그런데 정작 본인의 몸속 ‘우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포도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올리브오일과 빵, 고기로 마무리하는 지중해식 식단,
여기에 종교재판 스트레스와 ‘집돌이’ 생활이 더해져,
말년엔 관절은 굳고 시력은 흐려져 결국 실명까지 갔습니다.
오늘은 천문학이 아닌 ‘건강학’의 렌즈로 갈릴레오를 들여다봅니다.
그의 식탁 위엔 별빛이 아니라, 의외의 건강 경고등이 켜져 있었거든요.

갈릴레오 갈릴레이 식단

 

🍽️ 기록과 증언 속 갈릴레오의 식사와 생활

갈릴레오의 식습관은 당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전형적인 ‘중산층 지중해식’에 가까웠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아침은 간단히 빵과 포도주,

점심과 저녁에는 올리브오일에 찍은 빵, 치즈, 채소, 그리고 육류를 즐겼습니다.

특히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를 고루 먹었지만, 주된 단백질원은 여전히 육류였습니다.

흥미로운 건 포도주 섭취량입니다.

당시 유럽인에게 물은 위생 문제로 꺼려졌고, 대신 포도주를 ‘건강한 수분’으로 여겼죠.

갈릴레오 역시 하루 평균 500~750ml 정도의 와인을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매일 두 병은 아니지만 한 병 가까이’ 마신 셈입니다.

또한 그는 과학 실험과 저술에 몰두하느라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냈습니다.

망원경 제작, 천문 관측, 수학 계산은 앉아서 하는 일이었고, 이는 운동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기록에서 갈릴레오의 제자는 “스승은 식탁과 책상에서만 시간을 보내려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갈릴레오의 생활 패턴은

  • 탄수화물·지방이 많은 식사
  • 적당한 단백질
  • 매일 포도주
  • 운동 부족

이라는 조합으로 굳어졌고, 이는 말년에 겪게 될 관절질환과 시력 악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 포도주·지중해식 식단의 장점과 함정

오늘날 지중해식 식단은 심혈관 건강, 항산화 효과, 장수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올리브오일,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그리고 적당량의 포도주는 심혈관 질환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죠.

갈릴레오가 먹었던 빵과 올리브오일, 채소 위주의 일부 식사는 분명 장점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적당량’입니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적정량의 포도주는 하루 남성 기준 1~2잔(약 150~300ml)입니다.

하지만 갈릴레오의 포도주 섭취는 그 두 배 이상이었고, 그것도 거의 매일 마셨습니다.

게다가 와인과 함께 먹던 빵은 흰 밀가루로 만든 고탄수화물 식품이었고,

고기는 지방이 많은 부위를 즐겼습니다.

 

또 하나의 함정은 운동 부족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은 원래 농사일, 어업, 걷기 등 신체활동이 많은 생활과 함께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그러나 갈릴레오는 관측과 집필에 많은 시간을 쓰면서 활동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칼로리는 넘치는데 소비는 적다 보니, 체중 증가와 대사 질환 위험이 자연스럽게 높아졌죠.

결과적으로 갈릴레오의 식탁은 ‘지중해식의 건강함’과 ‘중세 귀족식의 과잉’이 뒤섞인 절충형이었고,

이는 장점보다 함정이 더 큰 조합이 되고 말았습니다.

 

☠️ 만년의 시력 상실과 건강 악화 원인

갈릴레오는 60대 중반부터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637년경부터 시야가 흐려지고,

눈부심과 두통을 호소했으며, 1638년에는 결국 양쪽 눈이 실명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 의학계에서는 백내장녹내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당시 갈릴레오는 관절염 증상도 함께 겪고 있었습니다.

손가락 관절이 굳어 망원경을 다루기 어려워졌다는 제자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통풍(gout) 혹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도주와 육류 위주의 식단, 그리고 과도한 좌식 생활은 통풍의 위험요인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또한 종교재판에서의 가택연금 생활이 건강 악화를 가속화했습니다.

야외활동은 거의 불가능했고, 햇볕을 쬘 기회가 줄면서 비타민 D 부족이 겹쳐

골밀도 저하, 면역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갈릴레오의 만년은

  • 시력 저하 → 백내장·녹내장 추정
  • 관절 통증 → 통풍·관절염 가능성
  • 운동 부족 + 영양 불균형 → 전신 건강 악화

이 세 가지 축이 맞물려 서서히 무너져 갔습니다.

 

🍂 스트레스, 종교재판, 그리고 심신 영향

갈릴레오의 건강을 이야기할 때, 정신적 스트레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지동설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1633년 유죄 판결을 받고, 남은 생을 가택연금 상태로 보내야 했습니다.

이 시기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지적 자유를 억압당한 과학자의 절망이자, 전 세계와의 단절이었습니다.

연구 자료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없었고, 제자들과의 만남조차 제한적이었죠.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장기적 스트레스가 심혈관계 질환, 면역력 저하, 만성 염증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게다가 갈릴레오는 매일 반복되는 심문과 감시 속에서 불면증과 피로를 호소했습니다.

수면 부족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혈압 상승, 혈당 조절 장애를 유발하고,

이는 통풍·관절염·시력 저하와 같은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가택연금이라는 환경은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켰습니다.

오늘날 연구에서도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 위험을 2배 이상 높이고,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까지 끌어올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갈릴레오가 말년에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소모를 겪은 이유입니다.

결국, 종교재판과 연금 생활은 갈릴레오의 ‘건강 곡선’을 급격히 하락시키는 기폭제였습니다.

 

🧾 오늘의 인사이트: “별을 보는 눈도, 건강이 지켜줘야 빛난다”

갈릴레오는 우주의 진실을 밝힌 천재였지만, 자신의 건강 관리는 그만큼 치밀하지 못했습니다.
지중해식의 건강함에 안주한 채, 과음과 운동 부족, 그리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살았던 그는 결국 관절질환과 시력 상실로 말년을 보냈습니다.

그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세워도, 건강이 무너지면 그것을 지켜볼 힘조차 사라진다는 사실이죠.

 

오늘 당신의 식탁은 어떤가요?

혹시 지금도 “나는 먹는 건 괜찮아”라며 방심하고 있진 않나요?
하루 한두 잔의 와인이 어느새 한 병이 되고, 걷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진 않나요?
건강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 음식과 생활습관이, 10년 후에도 당신의 눈과 몸을 지켜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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