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이 뉴스에? 역사책 속 페스트, 지금도 있는 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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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에서 커뮤니티 글을 넘기다 손가락이 멈췄어요.

"러시아 연구소에서 흑사병 사고?" 세계사 교과서 삽화 옆에 있던 그 단어, 흑사병 페스트가 오늘 뉴스 제목에 올라와 있었거든요.

역사 속에 묻힌 병인 줄 알았는데, 페스트는 지금도 매년 지구 어딘가에서 환자가 나오는 감염병이에요.

이번 소식에서 사실과 소문을 가르고, 흑사병 페스트 증상과 전염 경로, 치료법까지 짚어 볼게요.

러시아 이르쿠츠크 흑사병 뉴스
러시아 이르쿠츠크 흑사병 소식을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모습

러시아 이르쿠츠크 흑사병 사고, 확인된 것과 아닌 것

확인된 건 한 가지예요. 9월 말 러시아 이르쿠츠크 주 셸레호프의 항페스트연구소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중증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숨졌고, 접촉자 약 190명이 의료 관찰에 들어갔어요.

원인은 아직 공식 확정 전이에요. 러시아 보건당국은 "원인 불명 폐렴"이라고 발표하며, 환자 검체에서 업무와 관련된 병원체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어요. 반면 일부 현지 매체는 실험실에서 시험관이 깨졌다고 보도했고, 이웃 부랴티야 공화국 수장은 페스트 가능성을 언급했어요.

커뮤니티에 도는 "BSL-3 실험실 유출" 이야기도 아직은 보도 수준이에요.

다만 접촉자를 이만큼 넓게 관찰했다는 건, 당국이 폐페스트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뜻으로 읽혀요. (10월 6일 기준)

흑사병 페스트, 어떤 병이고 지금도 있을까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감염병이에요. 14세기 유럽에서 손발 끝이 검게 변하며 숨지는 환자가 많아 '검은 죽음'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흑사병 페스트 원인균 연구
흑사병 페스트 원인균을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살피는 모습

 

 

재밌는 건 이 균의 진짜 집이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쥐와 마멋 같은 설치류, 그리고 그 몸에 사는 벼룩 사이를 돌고, 사람은 그 고리에 우연히 끼어드는 손님에 가까워요.¹⁾

💡 알아두면 좋아요
페스트는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페루, 몽골, 중국 일부, 미국 서부 등에서 지금도 보고돼요. 국내에서는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의심만 돼도 즉시 신고 대상이에요. 발생 현황은 WHO 페스트 팩트시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페스트 3가지 유형과 폐페스트 사람 간 전파

흑사병 페스트는 균이 어디로 들어와 어디에 자리 잡느냐에 따라 세 갈래로 나뉘어요. 이 중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는 건 폐페스트 하나뿐이에요.

흑사병 페스트 유형별 전염 경로와 증상
페스트 유형 전염 경로 주요 증상
림프절 페스트 감염된 벼룩에 물림 고열, 사타구니·겨드랑이 림프절이 달걀만 하게 붓고 아픔
패혈증 페스트 균이 혈액으로 퍼짐 고열, 혈압 저하, 손발 끝 괴사
폐페스트 환자의 기침 비말, 다른 유형에서 진행 고열, 기침, 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폐페스트가 무서운 이유는 속도예요. 2015년 마다가스카르의 한 유행에서는 환자 한 명이 가까운 접촉자에게 평균 1.4명꼴로 옮겼고, 치명률은 70%를 넘었어요.²⁾ 잠복기도 1~3일로 짧아 감기처럼 시작했다가 하루 이틀 만에 숨이 차오를 수 있어요.

그렇다고 홍역처럼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는 병은 아니에요. 주로 가까운 거리에서 오래 마주한 사람에게 옮기 때문에, 접촉자를 빨리 찾아 격리하는 방식이 잘 통해요.

💡 고열과 기침이 헷갈린다면 → 열 나는 첫날, 독감·코로나·감기 가르는 4가지 보기

 

폐페스트 사람 간 전파 격리 병실
폐페스트 사람 간 전파를 막기 위해 보호구를 입고 격리 병실을 살피는 모습

 

페스트 치료 항생제와 예방, 여행지에서 지킬 것

다행히 지금의 페스트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에요.

스트렙토마이신, 젠타마이신, 독시사이클린, 시프로플록사신 같은 페스트 치료 항생제를 증상 초기에 쓰면 회복 가능성이 크게 올라가요.

일반인이 맞을 수 있는 상용 백신은 아직 없어요. 대신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사람에게는 증상이 없어도 항생제를 미리 투여해요. 이번 러시아처럼 접촉자 관찰에 공을 들이는 이유예요.

여행자가 기억할 곳은 몽골이에요. 몽골 초원에는 마멋과 마멋 벼룩이 균을 품은 지역이 넓게 퍼져 있고, 날 마멋 내장을 먹은 뒤 숨진 사례도 보고됐어요.³⁾

  1. 마멋·다람쥐·쥐는 살아 있든 죽어 있든 만지지 않기
  2. 현지에서 마멋 고기나 내장 요리를 권해도 사양하기
  3. 초원 캠핑 때는 벌레 기피제를 바르고 긴바지 입기

몽골·중앙아시아 일정이 있다면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정보를 출발 전에 한 번 열어 보세요.

💡 접종 계획까지 챙기려면 → 해외여행 예방접종 글 제목 보기

⚠️ 이럴 땐 바로 병원으로
페스트 발생 지역을 다녀온 뒤 일주일 안에 갑자기 38도 이상 열이 나면서 림프절이 붓고 아프거나, 기침에 피 섞인 가래가 보이면 서둘러 진료를 받으세요. 병원에 가기 전 1339(질병관리청 콜센터)에 먼저 전화해 여행지를 알리면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흑사병 페스트 전염 몽골 마멋
흑사병 페스트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마멋이 초원 굴 앞에 서 있는 모습

 

마무리, 교과서 밖으로 나온 흑사병

  • 흑사병 페스트는 사라진 병이 아니라, 설치류가 사는 곳에 조용히 남아 있는 감염병이에요.
  • 사람 사이로 번지는 건 폐페스트뿐이고, 빨리 찾아 격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통제돼요.
  • 러시아 사고는 원인 발표가 남아 있으니, 커뮤니티 캡처보다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불안이 줄어요.

결국 빨리 알아채고 빨리 치료받는 것이 핵심이에요.

페스트 치료 항생제 처방
페스트 치료 항생제를 약국에서 준비하는 모습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에서도 흑사병 페스트에 걸릴 수 있나요?
A. 국내 발생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어요. 위험은 주로 해외 발생 지역 방문, 그곳 설치류와의 접촉에서 생겨요.

Q. 반려동물도 페스트를 옮기나요?
A. 발생 지역에서는 감염된 쥐를 잡은 고양이가 사람에게 옮긴 사례가 있어요. 국내 반려동물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고, 발생 지역 여행 때만 야외 동물 접촉을 줄이면 돼요.

Q. 이번 일로 러시아·몽골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요?
A.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경보와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공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공지에 변동이 없다면 위의 접촉 수칙을 지키며 일정대로 다녀와도 돼요.

흑사병 페스트 증상 여행 준비
해외여행 전 흑사병 페스트 증상과 예방 수칙을 확인하는 모습

참고문헌

1) Barbieri R, Signoli M, Chevé D, et al. (2020). Yersinia pestis: the Natural History of Plague. Clinical Microbiology Reviews. PMID: 33298527. DOI: https://doi.org/10.1128/CMR.00044-19

2) Ramasindrazana B, Andrianaivoarimanana V, Rakotondramanga JM, et al. (2017). Pneumonic Plague Transmission, Moramanga, Madagascar, 2015.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PMID: 28221119. DOI: https://doi.org/10.3201/eid2303.161406

3) Kehrmann J, Popp W, Delgermaa B, et al. (2020). Two fatal cases of plague after consumption of raw marmot organs.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PMID: 32762515. DOI: https://doi.org/10.1080/22221751.2020.1807412

참고 사이트: 질병관리청 · 국가건강정보포털 · WHO 페스트 팩트시트

 

*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 상담을 기준으로 해 주세요. 러시아 사고 내용은 2026년 10월 6일까지의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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