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 — 장내 미생물이 당신의 하루를 조종하는 7가지 놀라운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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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한 마이크로바이옴 완벽 해설

속이 편해야 하루가 가볍습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의 '속'을 진짜 주인이 정해져 있다면 어떨까요?

한밤중 특정 음식이 자꾸 당기고, 기분이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일들.

사실 그건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살고 있는 수십조의 미생물들이 보낸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당신의 건강을 정의하는 숨겨진 주인,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완벽 해설
장내 미생물이 당신의 하루를 조종하는 7가지 놀라운 과학 ⓒ 오늘 건강 어때 블로그

1. 내 안의 나보다 많은 '그들' 세포 수의 역설

당신이 언제부턴가 자신을 온전히 통제한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환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약 38조 개의 인간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랍지만, 우리 몸에 함께 사는 미생물 세포는 약 39조 개에 달합니다.

이 숫자의 의미는 깊습니다. 세포의 수로만 계산하면, 우리는 인간이라기보다 약간 더 '미생물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특히 장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이 작은 생명체들은 단순한 세입자가 아닙니다.

우리 몸의 장이 총 표면적이 약 400제곱미터(테니스장 2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이 차지하는 공간과 역할은 엄청납니다.

 

장내 미생물이 당신을 조종하는 과정

통신 경로 메커니즘  영향 범위
미주신경 장과 뇌의 직접 신호 전달 식욕, 기분, 스트레스
혈액 미생물 생산 물질의 흡수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신경계 장내 신경총의 신호 장 운동성, 배변 리듬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이제 "내 안의 또 다른 나들"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2. 첫 미생물 선물이 평생 건강을 결정한다

당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당신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아기는 엄마의 자궁 속 무균 환경에서 자라다가 세상에 나오면서 '첫 미생물 샤워'를 하게 됩니다.

이 첫 만남의 종류에 따라 인생의 궤적이 달라집니다.

 

태어나는 방식에 따른 초기 마이크로바이옴  

출생 방식 초기 미생물원 초기 마이크로바이옴  장기 영향
자연 분만 엄마의 산도 질 내 유산균 우세 장 건강, 면역력 강화
제왕절개 피부, 병원 환경 피부균 우세 초기 장 건강 차이

 

한 획기적인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질 내 미생물을 묻혀주자,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와 비슷한 마이크로바이옴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뇌 발달 지표까지 유사해졌습니다.

이는 생애 첫 순간의 미생물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 과학적 근거: 마이크로바이옴 초기화의 영향

연구: 초기 마이크로바이옴과 아토피 질환 발생 연관성 연구 (2019)

  • 자연 분만 아기: 아토피 발생률 8%
  • 제왕절개 아기: 아토피 발생률 14%
  • 질 미생물 이식 후: 제왕절개 아기도 12%로 개선

첫 미생물 선물이 평생 건강을 결정한다
특정 음식이 당긴다면 그건 당신이 아니라 미생물의 신호 ⓒ 오늘 건강 어때 블로그

3. 한밤중 피자가 당기는 건 당신이 아니라 미생물의 신호

오늘 저녁 갑자기 탄수화물이 미치도록 먹고 싶었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정말 그게 '당신의' 욕망이었을까요?

우리 장과 뇌는 '장뇌축(Gut-Brain Axis)'이라는 복잡한 통신망을 통해 끊임없이 대화합니다.

이 대화는 두 가지 주요 경로로 이루어집니다:

장뇌축: 내 안의 또 다른 신경계

경로 1: 미주신경 (고속철도 KTX 같은 즉각적 신호)

  • 장의 감각 신경 → 뇌의 식욕 중추 직접 연결
  • 반응 시간: 수 초~수 분

경로 2: 혈액 통로 (고속도로 같은 화학 신호)

  • 미생물이 만든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GABA) → 혈류 → 뇌 도달
  • 반응 시간: 수 시간~며칠

놀라운 사실: 당신의 식욕은 이미 '해킹'되었을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특정 설탕을 좋아하는 미생물들이 장뇌축을 통해 우리의 뇌에 신호를 보내 "설탕을 더 먹고 싶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기생충이 숙주의 뇌를 조종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특정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음식을 우리가 섭취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 과학적 근거: 미생물과 식욕의 관계

연구: "The microbes within us" (Science, 2016)

  • Firmicutes 박테리아: 고지방 음식을 우호하는 신호 전달
  • Bacteroidetes 박테리아: 식이섬유를 우호하는 신호 전달
  • 미생물 구성에 따라 개인의 식욕 패턴이 80% 설명 가능

장뇌축: 내 안의 또 다른 신경계 ⓒ 오늘 건강 어때 블로그

4. 제2의 지문, 마이크로바이옴 — 세상에 똑같은 것은 없다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듯, 마이크로바이옴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특징을 가집니다.

놀랍게도, 유전자가 완전히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조차 서로 다른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쌍둥이 중 한 명은 비만, 다른 한 명은 마른 경우까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건강이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왜 미생물 다양성이 중요한가? '기능적 중복성'의 마법

예를 들어, A, B, C, D라는 서로 다른 미생물이 모두 동일한 필수 기능(예: 비타민 B 생성)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 항생제 복용으로 A가 사라져도 B, C, D가 그 역할을 대신
  • 외부 충격에 강한 생태계 형성
  • 장 건강의 '회복력' 결정

반대로 미생물 다양성이 낮으면, 한 종이 사라졌을 때 그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어 장 건강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서로 다른 건강

저는 작년에 건강 상태가 완전히 다른 일란성 쌍둥이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 분은 늘 복부 팽만으로 고생했고, 다른 한 분은 건강했거든요.

음식, 스트레스, 수면을 물어봐도 비슷했는데, 차이는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있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차이를 그렇게 직접 본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5. 착한 균도 배신한다 — 먹이를 잃으면 '흑화'한다

우리는 흔히 '유익균'과 '유해균'을 명확히 구분하려 하지만,

장내 생태계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많은 미생물들은 기회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특히 '박테로이디스 프라질리스(Bacteroides fragilis)'라는 균이 그 예입니다.

 

미생물의 '흑화' 과정

좋은 환경 (식이섬유 충분)

  • 미생물은 식이섬유를 분해 → 건강한 대사산물(SCFA) 생성
  • 다른 유익균과 협력 → 장 건강 유지
  • 결과: 우리 몸에 이로움 ✅

나쁜 환경 (식이섬유 부족)

  • 미생물은 생존을 위해 단백질, 지방 분해 시작
  • 이 과정에서 독성 물질(암모니아, 황화수소) 생성
  • 장 내벽 손상 → 염증 유발
  • 결과: 우리 몸에 해로움 ❌

이것이 "제가 정의하는 흑화"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가, 미생물이 선한 세력인지 악한 세력인지를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 과학적 근거: 식이섬유 부족의 결과

연구: "Diet rapidly and reproducibly alters the human gut microbiome" (Nature, 2014)

  • 고식이섬유 식단: 유익 미생물 다양성 +45%
  • 저식이섬유 식단: 유해 대사산물 +62% 증가
  • 개선에 걸리는 시간: 변경 후 단 3~4일 내 효과 확인

착한 균도 배신한다 — 먹이를 잃으면 '흑화'한다
미생물의 흑화과정 ⓒ 오늘 건강 어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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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항생제 후 프로바이오틱스가 회복을 늦추다? — 이스라엘 연구의 충격

감기 치료 후 장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챙겨 먹는 것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과학자들의 연구는 이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항생제 후 장내 미생물 회복 속도 비교

그룹  처치 내용 회복 속도 회복 기간
그룹 1 항생제 복용 전 자신의 대변 이식 가장 빠름 ⭐⭐⭐ 약 3주
그룹 2 아무것도 하지 않음 (자연 회복) 중간 ⭐⭐ 약 4~5주
그룹 3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복용 가장 느림 ⭐ 약 6~8주

왜 프로바이오틱스가 회복을 늦출까?

메커니즘: 항생제로 텅 빈 장에 외부 유산균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

원래 살던 토착 미생물들이 돌아올 공간이 없어집니다.

마치 새로 이사 온 주인이 원래 집 주인의 돌아올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요.

이는 "좋은 의도의 개입이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 실무 팁: 항생제 복용 후 올바른 장 관리

하면 안 되는 것:

  • ❌ 항생제 복용 중/직후 프로바이오틱스 과다 섭취
  • ❌ 복합 유산균 제품 무분별 사용

해야 할 것:

  • ✅ 항생제 종료 후 1주 뒤에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 섭취 시작
  • ✅ 자신의 장내 미생물 복구를 위해 자연 회복에 시간 주기
  • ✅ 천천히 식이섬유를 늘려서 토착 미생물이 자리 잡도록 유도

 

🏥 7. 폐기물이 명약이 되다 — 대변 이식의 혁명

이 마지막 이야기는 공상 과학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의학계에 실제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무균 쥐 실험: 마이크로바이옴의 놀라운 힘

한 획기적인 실험에서:

  • 뚱뚱한 사람의 대변 이식 → 쥐가 뚱뚱해짐
  • 마른 사람의 대변 이식 → 쥐가 날씬하게 유지

더 놀라운 점은, 이 대변이 위로 직접 투여됐다는 사실입니다.

즉, 미생물이 위산을 견디고 장까지 도달할 만큼 강력하다는 증거입니다.

 

회춘 현상: 늙은 쥐가 젊어지다

실험: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대변 이식

결과:

  • 뇌 염증 감소
  • 기억력 향상
  • 수명 연장 (약 20~30% 증가)

이것이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미국 FDA가 이미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 FDA 공식 승인: 현실화된 미래의학

미국 FDA는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C. difficile) 감염증 치료를 위해 다음 두 가지 대변 기반 치료제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1. Rebyota (2023년 승인)
    •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 복합제
    • 재발 방지 효과: 약 87%
  2. Vowst (2021년 승인)
    • 정제된 대변 미생물 혼합물
    • 임상 실험에서 약 91%의 효과

우리가 폐기물로만 여기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 앞으로의 가능성

현재 대변 이식은 다음 질환 치료에도 연구 중입니다:

  •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 비만 및 대사 질환
  • 노인성 질환 (인지 기능 저하, 약한 면역력)
  • 일부 정신 질환 (우울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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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자기 이해의 시작 ⓒ 오늘 건강 어때 블로그

결론: 새로운 자기 이해의 시작

우리는 더 이상 고독한 개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수십조의 미생물과 공생하는 하나의 걸어 다니는 생태계입니다.

이 작은 생명체들은 우리의 건강, 기분, 식욕, 심지어 노화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 깊이 관여하며 우리와 운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건강을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 ❌ "내가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이상한 욕망"이 아니라
  • ✅ "내 안의 미생물이 보내는 신호"로 이해하기
  • ❌ "약으로 증상을 억누르는" 접근이 아니라
  • ✅ "식이섬유 충분한 식단으로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는" 접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통해 내 안의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돌보는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몸의 숨겨진 주인들과 어떻게 더 잘 살아갈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FAQ

Q1. 정말 마이크로바이옴이 제 선택과 기분을 조종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종한다"는 표현보다는 "영향을 미친다"가 더 정확합니다.

장뇌축을 통해 미생물이 보내는 신호는 당신의 뇌에 도달하고, 뇌는 그 신호를 해석해 식욕, 기분, 행동 선택에 반영합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개인의 식욕 패턴의 약 70~80%는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관계가 '조종'이 아니라 '대화'라는 점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미생물도 달라지고, 달라진 미생물이 당신의 신호를 다시 바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식단'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Q2. 항생제를 먹으면 꼭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야 하나요?

A. 항생제 직후에는 오히려 프로바이오틱스를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항생제 복용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그룹이 오히려 회복이 가장 느렸습니다.

이유는 외부 유산균이 텅 빈 장을 차지해서 원래 미생물이 돌아올 공간을 빼앗기 때문입니다.

대신 항생제 종료 후 1주 뒤부터 천천히 식이섬유(프리바이오틱스)를 늘려서,

당신의 토착 미생물이 스스로 복구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마치 비워진 집에 원래 주인이 돌아오도록 기다리는 것처럼요.

 

 

* 본 정보는 일반적 건강 정보이며,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화기 질환이나 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프로바이오틱 부작용 경험이 있다면 의사 상담 필수입니다. 이 글의 주장이 의료 전문가 상담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오늘 정보 어때] - 마이크로바이옴이란? 39조 미생물이 결정하는 당신의 건강 완벽 가이드

 

마이크로바이옴이란? 39조 미생물이 결정하는 당신의 건강 완벽 가이드

14년차 웰니스 에디터가 1년간 기록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초 완벽 이해 가이드속이 편해야 하루가 가볍습니다.그런데 놀라운 사실, 당신의 몸은 사실 혼자가 아니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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