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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알부민, "대국민 사기"라는 말까지 나온 이유

건강리포터 2026. 8. 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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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켠 텔레비전, 그리고 옆 채널

홈쇼핑 방송 화면을 바라보는 여성홈쇼핑 방송 화면을 바라보는 한국인 중년 여성의 뒷모습
먹는 알부민 홈쇼핑 광고 논란

아침 설거지를 끝내고 텔레비전을 켭니다. 의사 한 분이 나와 어떤 성분을 설명하고 있어요.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나이 들면 왜 줄어드는지. 듣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져요.

방송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바로 옆 홈쇼핑에서 방금 들은 그 성분이 든 제품을 팔고 있어요.

우연은 아니죠. 아마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우린 알면서도 또는 모르는 채 그 흐름을 따라가곤 합니다.

의사가 한 얘기니까 믿어도 되겠다 싶어 주문 번호를 누르니까요.

이런 식으로 누구나 한 번쯤 담아본 적,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왜 하필 알부민이 문제가 됐을까

이런 흐름을 타는 영양제는 한둘이 아니에요.

콘드로이친, 포스파티딜세린(PS), 글루코사민 등 모두 비슷한 마케팅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유독 알부민만 여러 기관이 동시에 문제 삼았어요.

 

 

가장 큰 이유가 하나 있어요. 알부민은 보통 병원에서 실제로 쓰는 의약품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간경변으로 배에 물이 찬 환자, 수술 뒤 회복이 더딘 환자에게 의료진은 알부민 주사를 놓아요.

그  장면을 본 가족은 알부민을 '기력을 되돌려주는 것'으로 기억하죠.

 

효과를 따지기 전에, 병원에서 맞던 그 약과 같다고 먼저 믿어버리거든요.

거기에 방송에서 흰 가운까지 더해지면 믿음은 확신이 되고요.

과장의 문제가 아니라 오인의 문제인 거죠.

주사 알부민 병원 수액 치료
병실 침대 옆에 걸린 링거 수액과 주입 라인

 

⚠️ 이름은 같지만 하나는 혈관으로 바로 들어가고, 하나는 위에서 분해됩니다. 몸에 들어가는 경로가 아예 달라요.

함량 0.495%를 90%처럼

오인 위에서 광고가 어디까지 갔는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지난 6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홈쇼핑 알부민 방송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하며 지적한 대목이에요.

헷갈릴 만한 차이는 아니죠.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3월엔 대한의사협회가 입장문을 냈고, 7월엔 광고에 나왔던 의사들이 윤리위원회 소명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8월엔 대한간학회가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정리했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효과 검증에 나섰어요.

한 언론은 이 사안을 '대국민 사기'라고 했습니다.

먹은 알부민은 위에서 무슨 일을 겪나

삼킨 알부민은 알부민인 채로 혈액에 도달하지 않아요.

위산과 소화효소를 만나면 아미노산(Amino acid)으로 잘게 쪼개지거든요.

달걀흰자든 두부든 알부민 분말이든 똑같습니다.

쪼개진 아미노산은 간으로 갑니다.

간은 그 재료로 필요한 단백질을 다시 만드는데, 혈중 알부민도 그중 하나예요.¹⁾ 먹으면 알부민이 되는 게 아니라, 간이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겁니다.

주사는 이 과정을 통째로 건너뜁니다.

먹는 알부민 소화 흡수 과정
먹는 알부민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간에서 재합성되는 흐름

 

주사 알부민과 먹는 알부민, 무엇이 다른가
주사 알부민 먹는 알부민
의약품으로 분류 대부분 일반식품으로 분류
혈관에 직접 들어감 위와 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됨
의사 처방과 투여가 필요 처방 없이 구매 가능
복수 천자, 복막염 등 정해진 상황에 사용 질병 관련 효능을 표시할 수 없음

그런데 주사도 만능은 아니에요

여기서 의외의 사실이 하나 나옵니다.

2024년 국제 수혈의학 가이드라인 협력체가 정맥 알부민 권고 14건을 냈어요.

그중 12건이 "사용을 제안하지 않는다"였습니다.²⁾ 근거가 확인된 건 간경변 환자의 복수 천자 정도였고요.

혈관에 직접 넣는 형태조차 이만큼 조심스럽습니다. 그걸 먹는 제품으로 옮겨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까지 확장하는 건 거리가 멀죠.

그럼 먹는 건 아무 의미도 없을까

여기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영양 상태가 나쁜 사람에게는 단백질 보충이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 1,522명 분석에서, 경구 영양 보충을 받은 쪽은 혈중 알부민이 올라갔고 감염 합병증도 절반 가까이 줄었어요.³⁾

다만 조건을 봐야죠. 대상은 이미 영양이 부족한 수술 환자였고, 제품도 알부민 분말이 아닌 영양보충식이었어요. 세끼 챙겨 먹는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진 않습니다.

알부민 제품 원재료 함량 표시 확인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과 함량 표시를 확대해 읽고 있는 모습

⚠️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알부민 수치가 낮은 건 단백질이 모자라서일 수도 있지만, 염증이나 간·신장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도 큽니다. 제품보다 원인 확인이 먼저예요.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게 가장 아까운 일입니다.

마무리

이름이 같다고 같은 물건은 아니에요.

먹는 단백질에도 값어치는 있어요. 다만 이름값이 아니라 영양소의 값어치죠.

믿음이 먼저 서면 숫자는 잘 안 보입니다. 0.495%가 90%처럼 읽힌 것도 그래서였고요.

결국 이름이 아니라 몸에 들어가는 경로를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백질 식품 알부민 관리 식단
두부와 달걀, 생선이 함께 차려진 한국식 아침 식탁

 

자주 묻는 질문

Q. 먹는 알부민 제품에 부작용이 있나요?
일반식품이라 단백질 식품 수준의 위험도로 볼 수 있어요. 다만 신장 질환으로 단백질 섭취를 조절 중이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Q.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온 알부민은 다른가요?
건강기능식품은 인정받은 기능성 범위 안에서만 표시할 수 있어요. 제품 포장의 인증 마크와 표시된 기능성 문구를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Q. 알부민 수치는 얼마나 자주 확인하면 되나요?
일반적인 국가건강검진 혈액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어요.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검진 주기를 따라가면 충분합니다.


참고문헌

1) Arques S (2018). Human serum albumin in cardiovascular diseases. Europ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PMID: 29680174. DOI: 10.1016/j.ejim.2018.04.014

2) Callum J, Skubas NJ, Bathla A, et al. (2024). Use of Intravenous Albumin: A Guideline From the International Collaboration for Transfusion Medicine Guidelines. Chest. PMID: 38447639. DOI: 10.1016/j.chest.2024.02.049

3) Chen B, Zhang JH, Duckworth AD, Clement ND (2023). Effect of oral nutritional supplementation on outcomes in older adults with hip fractures and factors influencing compliance. The Bone & Joint Journal. PMID: 37907073. DOI: 10.1302/0301-620X.105B11.BJJ-2023-0139.R1

 

 

💡 알부민 시리즈 (전 6편)
1. "대국민 사기"라는 말까지 나온 알부민,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현재글)
2. 알부민 광고에서 걸러야 할 문구 (발행 예정)
3. 건강검진 알부민 수치 읽는 법 (발행 예정)
4. 알부민 수치가 낮아지는 이유 (발행 예정)
5. 혈중 알부민을 지키는 단백질 식단 (발행 예정)
6. 붓고 피곤할 때, 저알부민혈증 감별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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