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행복의 관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과학자들이 내놓은 최종 답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질문이죠.
월급날 통장에 숫자가 찍히는 순간엔 세상이 다 내 것 같다가도, 며칠 지나면 그 설렘이 싹 사라지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사람은 “행복은 돈으로 못 산다”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돈 없으면 불행하다”라고 말하죠.
흥미로운 건, 이 논쟁을 두고 세계 최고의 학자들까지 정면으로 맞붙었다는 사실입니다.
2010년엔 “연봉 7만 5천 달러를 넘으면 행복은 더 안 늘어난다”는 연구가 전 세계 언론을 뒤덮었고,
2021년에는 “아니다, 돈이 많을수록 행복도 계속 커진다”는 반론이 터져 나왔습니다.
마치 ‘돈=행복 공식’에 찬반 투표라도 붙은 듯 뜨거웠던 거죠.
그리고 2023년, 마침내 두 연구팀이 손을 잡고 내린 결론은 의외였습니다.
대부분 사람에겐 소득이 오를수록 행복도 커지지만, 이미 불행의 늪에 빠진 소수에게는 돈이 더 이상 행복의 열쇠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
결국, 돈은 불행을 막아주는 방패는 될 수 있어도 인생 전체를 환하게 밝혀주는 만능 열쇠는 아니라는 겁니다.
오늘은 바로 이 ‘돈과 행복의 진짜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까지 풀어드릴게요.
통장 잔고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 “연봉 7만 5천 달러” 신화의 탄생 (2010년)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은 미국인 4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어요. 바로 “돈은 어느 순간부터 행복을 더 늘려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연구팀은 행복을 두 가지로 나눴습니다.
- 경험적 웰빙(Emotional well-being) → “오늘 얼마나 웃었나?”, “스트레스를 받았나?”처럼 매일의 감정 상태.
- 평가적 웰빙(Life evaluation) → “내 인생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가?”처럼 한발 물러서서 자기 삶을 평가하는 만족도.
분석 결과, 경험적 웰빙은 연봉 7만 5천 달러(현재 약 1억 원)를 기점으로 더 이상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즉, 보일러 고장, 병원비 같은 생활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돈으로 해결되지만,
그 이후엔 월급이 늘어나도 일상의 행복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지만 평가적 웰빙은 달랐습니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내 삶은 성공적이다”라는 만족감은 계속 올라갔죠.
연봉 2억 원을 버는 사람은 1억 원 버는 사람보다 삶을 더 성공적으로 평가할 확률이 높았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카너먼 팀의 메시지는 이거예요.
👉 “돈은 불행을 막는 데 탁월하지만, 매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결론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고,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연봉 7만 5천 달러 = 행복의 정점”이라는 공식을 보도했습니다.
이후로도 이 ‘임계값 신화’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었죠.
🤔 "어라, 아닌데요?" 새로운 연구의 등장 (2021년 연구)
그런데 11년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원 매슈 킬링스워스가 다른 주장을 들고나왔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앱을 깔게 하고, 하루 여러 번 “지금 기분 어때요?”를 묻는 실시간 경험 표집(ESM)으로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과거 회상 오류를 최소화하니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경험적 웰빙도, 삶 평가도 계속↑.
‘7만 5천 달러’ 같은 행복의 정체 구간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돈이 더해질수록 스트레스 완충, 선택권 확대, 시간 외주(가사·이동·불편함 줄이기)가 가능해지고,
이것이 일상의 감정 점수를 끌어올린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죠.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표본이 주로 미국, 자발 참여 앱 사용자에 편중될 수 있고,
돈과 행복의 관계가 ‘원인→결과’의 단선이라기보단 쌍방향(성공 성향·직업 선택·건강)일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돈이 많을수록 행복도 계속 커진다”는, 2010년과 정반대의 강력한 메시지가 대중을 흔들었습니다.
핵심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행복에 정체기는 없다. 돈이 많을수록 일상의 행복감도 계속 커진다.
이제 학계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요?
🤝 세기의 대결, 그리고 최종 결론 (2023년 공동 연구)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두 연구를 이끈 카너먼과 킬링스워스가 "적대적 협력(adversarial collaboration)"이라는 이름으로 한 팀이 되어 서로의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학적 진실을 위해 자신의 주장을 기꺼이 검증대에 올린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두 상반된 연구 결과를 모두 설명하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행복한 다수)에게는 킬링스워스의 말이 맞았습니다.
즉, 소득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은 계속해서 증가했습니다. - 하지만 원래부터 불행을 겪고 있던 소수의 사람들(불행한 소수)에게는 카너먼의 말이 맞았습니다.
이들은 우울증, 이별, 질병 등 다른 큰 고통을 겪고 있었기에,
소득이 연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를 넘어가도 돈이 더 이상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원래 카너먼의 2010년 연구에서 '행복 정체기'가 나타났던 이유는,
이 '불행한 소수'의 데이터가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었던 것이죠.
이 공동 연구의 결론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 돈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행복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만능 해답은 아니다.
특히 삶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돈보다 관계·건강·심리적 회복력이 더 절실하다.
📝 오늘의 인사이트: 돈은 행복 요건에 중요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자, 그럼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느 정도는, 돈은 분명 행복에 중요한 요소가 맞습니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이 커질 확률이 높다는 게 증명되었습니까요.
그렇다고 돈이 만능은 아닙니다.
이미 다른 이유로 크게 불행한 사람에게 돈은 마법의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또한, 소득이 2배가 된다고 행복이 2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로그 함수 형태).
3천만 원 벌다 6천만 원이 됐을 때의 행복 증가량이 1억 벌다 2억이 됐을 때의 증가량보다 훨씬 큽니다.
결국, 이 연구는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행(정신적 고통, 나쁜 인간관계, 외로움 등)이 행복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런 연구의 변천 과정을 보니, 돈과 행복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지셨나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개인적으로 2010년의 초기 연구와 2023년의 최종 결론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관련 글
[오늘 마음 어때] 행복 호르몬 4종 늘리는 생활 루틴
행복 호르몬 4종 늘리는 생활 루틴
도파민부터 엔도르핀까지, 행복 호르몬 총정리월요일 아침부터 텐션 떨어지고, 괜히 달달한 초콜릿 찾고 있나요?사실 이건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에요.뇌 속에서 네 가지 행복 호르몬 4종이 부족
howstoday.kr
[오늘 영양 어때] 그동안 장이 안 좋아 기분이 우울했구나, 장-멘탈의 비밀
그동안 장이 안 좋아 기분이 우울했구나, 장-멘탈의 비밀
장이 우울하면, 마음도 울적해진다장은 제2의 뇌, 기분을 지배하는 숨은 주인공“혹시 속이 불편할 때 괜히 기분까지 가라앉은 적 있나요?”저도 예전에 이유 없이 우울하고, 괜히 작은 일에도
howstoday.kr